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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시인, 21번째 명상시집 '은행꽃'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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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시인, 21번째 명상시집 '은행꽃' 발간
  • 부천/ 오세광 기자
  • 승인 2024.04.1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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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시집 표지.
이오장 시집 표지.

이오장 시인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받는 중견 시인은 이오장 시인이 21번째 명상시집 <은행꽃>을 발간했다.

시집 <은행꽃>(스타북스)은 제목도 특이하여 읽어보기 전에 먼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은행꽃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사람들로서는 은행꽃의 모양이 궁금하고 어떤 형상인지를 알고 싶을 것이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원시 그대로의 나무다. 천년을 넘게 살며 열매는 약효가 특출하여 신약 개발의 첨병이다.

하지만 은행꽃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열매를 맺으므로 반드시 꽃이 존재하지만 너무 작고 수정을 빠르게 하므로 보기가 힘들다. 나무 밑에 쌓인 것을 보고 겨우 확인한다. 그런 은행꽃을 제목으로 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먼저 시인의 말을 들어보자.

“나무는 클수록 꽃이 작다/말은 짧을수록 뜻이 깊다/작은 은행꽃이 천 년의 나무를 만든다/짧은 시 한 편이 삶의 경전이다.” 

시인의 말을 듣고서야 시집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시집에 실린 123편의 시가 전체 3행으로 된 짧은 시다. 한 편 한 편이 경전의 문구처럼 직설적이고 교훈적인 면이 많다. 또한 삶에 통용되는 언어의 힘을 적절하게 표현하여 편편이 명상에 젖게 한다.

첫 페이지의 <파도>를 보면 “뒤를 잊어버리고/앞만 보고 달려가면서도/바위를 보지 못하지”라고 끝맺는다. 이는 욕망에 점철된 우리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실체다. 시 <삶>은 “엉킨 실타래 잘못 풀면/전부 풀어도 처음을 잊어버리는 것/지금 가진 만큼 뒤돌아봐라”고 강력하게 질타한다.

이같이 시집 전체를 3행으로 하여 우리의 삶을 깊이 있게 살펴 연구하고 성찰로 표현하였다. 그동안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 등 20권의 시집을 출간하면서 주로 연작시를 많이 발표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삶의 경전이 될 3행의 짧은 시를 연작으로 펴내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부천/ 오세광기자 
os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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