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3선' 딱지 떼고 국회 입성...당 지역구 후보 중 유일 생존
당선 직후 "尹, 선거 대승 이끈 대표가 당 옮긴 이유 곱씹어 봤으면"
박근혜 키즈, 국민의힘 대표 등 화려한 전적을 지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3년만에 '마이너스 3선' 꼬리표를 떼고 경기 화성을에 당선됐다.
보수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서 세 차례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6년 총선에서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2018년 보궐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김성환 후보에게 패했다.
그런 이 당선인이 5만1천856표(42.41%)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에게 3천278표, 2.68%포인트 격차로 승리하며 '3전 4기'에 성공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데다 3자 구도로 표가 나뉘는 불리한 구도 속에 레이스를 출발했지만, 공 후보를 둘러싼 '아빠 찬스'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 당선인은 대표까지 지냈던 국민의힘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면서 "지지층의 분노를 부추겨 화병을 선동하는 민주주의의 주적,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업으로 삼는 정치 자영업자를 끝내고 대한민국 여의도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며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바로 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끈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해선 윤 대통령께서 곱씹어봤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장 국회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한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 출전시킨 지역구 후보 43명 가운데 생환한 것은 이 당선인뿐이기에 앞으로 부딪칠 정치적 현실은 절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비례대표 후보 중에서도 이주영 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와 천하람 변호사 둘만 국회에 들어간다.
이렇듯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데는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통합하고 결별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뿐 아니라 중도·무당층 표심의 이반이 상당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우선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까지 범진보 세력 정당들을 합한 당선인 수가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명을 훌쩍 넘겼고, 그렇다고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뿐 아니라 당의 활동 공간이 매우 좁다는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국매일신문] 화성/ 최승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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