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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서 '샘제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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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서 '샘제례' 개최
  • 곡성/ 김영주기자
  • 승인 2024.04.1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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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칠봉마을은 매년 음력 3월 3일에 샘제례를 지낸다. 

이날 행사는 5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큰 샘 옆에서 함께 모여 주변 청소부터 시작했다.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이어 샘수골 우물에서 받아온 물을 샘에 합친 후 샘 주변을 곡성 풍물단(단장 이승우)이 흥겁게 농악 놀이를 펼친다. 또 제상을 차려고, 과일, 생선, 나물, 약과류 등을 제물로 바치고, 신위를 놓았다. 

그 후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두고 제관이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유교적인 의식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길운을 가져온다고 주민은 믿고 있다. 이렇게 칠봉마을에서는 샘제례를 통해 마을의 번영과 안전을 기원했다.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칠봉마을은 뒷산에 일곱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우뚝 솟아 있고, 맑은 시냇물이 활처럼 흐르는 곳으로, 이곳은 마을 선조들이 궁계 동천이라고 칭송한 곳이다. 1769년 경 이 웃마을 대명리에서 분가한 청송인 침계 심채진이 터를 잡은 후 지금까지 255년을 번성해 온 유서 깊은 마을이다.

한때는 150여 가구가 모여 살았으나, 1960년대 산업화와 함께 도시로 떠나는 이주자가 늘면서 현재는 90여 가구에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 마을은 그 시간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새마을 운동을 통해 마을 안길 과 초가집을 개선하여 오늘날까지 그 아름다움을 지켜오고 있다.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사진은 심명석 노인회장.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사진은 심명석 노인회장.

1973년에는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대환정과 천연정(칠봉서당)이 마을 쪽으로 이전되었지만 최근 정부의 '새뜰마을 가꾸기 사업'에 참여해 담장을 정비하고 낡은 집을 새롭게 단장하여 마을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더불어 101세의 심억조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마을 사람들에게 큰 자랑거리이며 이러한 노령층의 존중과 보살핌이 마을의 문화와 생명력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한편 칠봉마을 샘제는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12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소문난 잔치)' 사업에 선정됐으며 전남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세시풍습·마을문화 지원사업에 2019~2020년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전남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서 11일 샘제례가 열렸다.

[전국매일신문] 곡성/ 김영주기자
0j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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