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전매TV]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성 필암서원을 가다
상태바
[전매TV]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성 필암서원을 가다
  • 김영주기자
  • 승인 2024.04.14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시대 유교 교육・사회경제사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 담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을 소개하기 위해 13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을 찾았다.

필암서원은 1590년에 장성 지역 사림들이 조선 시대 유학자인 김인후의 절의와 학문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정유재란 때 의병 활동의 주요 거점이 되면서 전쟁 과정에서 불타 없어졌으나, 1624년에 장성의 문인들이 중심이 돼 황룡면 필암리 증산 마을에 다시 지였다. 

이후 1659년에 '필암'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1672년 3월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이때 옛 진원현 객사 건물을 옮겨 서원의 강당인 청절당으로 삼고, 확연루라는 누각을 세웠다. 

1786년에는 양자징을 추가로 배향했고, 장서각을 세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필암서원은 학문을 연구하던 강학 공간과 제사를 지내던 제향 공간, 그리고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던 유식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강학 공간에는 원생들이 강의를 듣던 청절당을 중심으로, 원생들이 생활하며 공부하던 진덕재와 숭의재 등의 건물이 있다. 제향 공간에는 김인후, 양자징의 위패를 모신 우동사와 제향 때 사용하는 물품을 보관하던 전사청 등이 있다. 

유식 공간에는 확연루가 있다. 필암서원은 기존의 서원과 달리 평지에 자리 잡은 서원으로, 건축의 배치 형식이 창의적일 뿐만 아니라 평지형 서원 배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필암서원은 1975년에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201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됐다.

필암서원에는 보물인 필암서원 문적 일괄과 전라남도 지정문화유산인 필암서원 하서선생 문집 목판, 필암서원 하서유목 목판 일괄 등이 있는데,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지금도 해마다 봄과 가을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조선시대의 서원은 선현을 받들며 학습하던 장소이자, 유생들이 호연지기를 키우며 인격을 수양하던 곳이었다. 

이에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조용한 산간이나 물가에 자리를 잡았다. 서원을 건립한 성리학자들은 골짜기가 있어 물이 흐르고 산이 있어 풍월을 가까이할 수 있어야, 성리학의 목표에 적합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이러한 곳에 자리한 필암서원은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들판이 펼쳐져 있으며, 멀리 월선 봉이 보이는 자연경관을 서원 안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필암서원의 문적들을 통해 인조 2년 1624부터 1900년 무렵까지의 필암서원의 운영과 구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문적들은 조선 시대 지방 교육제도와 사회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필암서원 소장 보물 제587호는 1624년부터 1900년경까지의 자료로, 총 14책 64매로 구성돼 있다. 이 보물에는 역대 원장들의 기록, 교관들의 수업 내용, 강의 참석자 명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문계안, 서재유안성, 필암서원원적, 부자하첨, 노비보 등이 포함돼 있어 이는 지방의 유교 교육 사정과 사회 경제 사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소재한 필암서원.

서원은 조선의 정신과 한국의 얼을 가장 잘 담아낸 곳 중 하나다. 

필암서원은 조선시대의 유교 교육과 사회경제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풍부한 자료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전국에 걸쳐 분포된 서원은 남개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무상서원, 도남서원, 이렇게 9개의 사원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포함된 서원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영주기자
0joo-K@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