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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 與, 민주 '채상병 특검' 압박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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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 與, 민주 '채상병 특검' 압박에 갑론을박
  • 이신우기자
  • 승인 2024.04.15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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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보고 판단", "받아들이자", "처리하되 22대 국회서" 의견 분분
윤재옥 "전당대회 하려면 비대위 거쳐야…내일 당선인 총회서 최종 방향 결정"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로 인한 당 위기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임기 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처리 방침을 두고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10 총선 참패로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무조건 민주당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반론도 나온다.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돼 6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채상병 사건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수도권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부분에 채상병에 대한 내용도 (영향을 미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 당과 정부가 국민에 겸손하고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며 특검법 처리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 및 외압사건에 대한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 및 외압사건에 대한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율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이제는 용산이, 그리고 우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민심이 뚜렷한 만큼,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이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한지아 당선인도 KBS 라디오에서 "민의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라며 "젊은 장병이 희생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특검법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다만, 당내에선 특검법을 처리하더라도 임기가 한 달 반 남은 21대 국회가 아닌 22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서울 도봉을에서 승리해 22대 국회 입성을 앞둔 김재섭 당선인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정부·여당이 충분히 털어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쫓겨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서 이 일을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박정훈 대령에 대한 소 취하 같은 것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정치적인 과정이 있고 난 이후 가장 최후의 수단인 특검법도 논의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원 강릉에서 5선에 성공한 권성동 의원은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그 재판 결과와 특검의 수사 결과가 다를 땐 또 다른 혼란이 발생한다"며 "일단 재판·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비대위 기간 당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회가 있는 상태이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 지금 최고위가 없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중진 의원들이 한 말들을 참고해 내일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 원인을 두고 당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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