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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재무수장, 원엔 절하·中과잉생산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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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재무수장, 원엔 절하·中과잉생산 공감대
  • 이신우기자
  • 승인 2024.04.1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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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재무장관 공동선언문 최초 채택...中 저가제품 공세에 공조 대응
대북·대러 제재 등 기존 3국 정상회의 논의도 지속하기로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왼쪽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왼쪽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한미일 재무장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원화 및 엔화 가치의 하락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 등 최근 경제·금융 상황 변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대북·대러 제재 등 기존 3국 정상 간의 논의가 이뤄졌던 의제도 향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의를 열고 3개국 재무장관 공동선언문을 최초로 채택했다.

이번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는 작년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다. 

한미·한일 등 양국 간 이뤄졌던 협력을 3국 차원으로 확대하면서 당시 정상 간 논의를 점검하는 한편, 그간 변화된 경제·금융 상황을 짚는 데도 중점을 뒀다.

대표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원화와 엔화의 평가 절하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천400원대로,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154엔대로 진입했다.

이에 전날 한일 재무장관은 양자 면담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공동 구두 개입하기도 했다.

미국도 이번 공동선언문에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어구를 담는 데 동의함으로써 이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원화·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괴리돼 있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공동선언문에 기존 주요 20개국(G20) 합의를 언급한 점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시장 가격 결정에 정부의 개입을 꺼리는 미국 정부 입장을 고려해보면 이는 최대한 한일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지속해서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도 이날 회의의 의제에 올랐다. 명시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 등을 고려했을 시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회의시작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회의시작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3국 재무장관은 "공급망 취약성, 핵심 부문의 경제적 강압과 과잉생산 등 다른 국가의 비시장 경제 관행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3국은 향후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중점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언문에 '글로벌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라이즈)을 통한 공급망 탄력성 강화'라는 언급이 담긴 점도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즈(RISE) 프로그램은 광물 채굴·가공 등 전 과정에서 중·저소득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국제 기금이다.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공급하는 데 있어 중국에 의존하는 정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3국 재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대북·대러 제재 등 기존 정상 간 논의도 이어받았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응해 각국의 제재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도 각자의 제재 수단을 활용해 공조해 나갈 뜻을 밝혔다.

다자개발은행과 국제금융기구 개혁,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태평양 도서국 지원 등의 의제도 향후 구체화해가며 지속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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