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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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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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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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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네다(羽田)공항 활주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대한항공기의 왼쪽 엔진 내 뒷부분의 터빈 블레이드(회전날개) 수십개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도통신이 28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 운수안전위원회는 화재가 난 엔진의 내부를 내시경을 통해 조사한 결과 연소실 바로 뒷부분에 있는 회전날개가 수십개 파손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사고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부품이 파손되며 활주로에 흩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원회 조사 결과 사고기는 또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600m가량 달리다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후 정지할 때까지 700m를 더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에 따르면 사고기가 이륙하기 위해 이용한 활주로의 약 600m 지점 부근에 엔진커버와 회전날개 등 부품이 집중적으로 흩어져 있었으며, 여기서부터 700m 되는 지점까지 비행기 타이어 자국이 있었다. 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28일에도 하네다공항에서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 위원회는 사고기 기장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앞으로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자세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화재가 난 대한항공 보잉777기는 27일 낮 12시 40분께 C 활주로(길이 3360m) 남단에서 북서쪽으로 활주를 시작했다.
이후 왼쪽 엔진에서 불이 나면서 남단에서 약 1300m 지점에서 정지했다. 곧바로 진화작업이 진행됐고, 승객과 승무원 등 319명은 오른쪽 비상구 비상슬라이더를 이용해 긴급 탈출했다. 위원회 조사에서 화재 엔진 앞부분의 프로펠러 상태의 '팬 블레이드'에는 눈에 띄는 손상 흔적은 없었고, 조류 사체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기 화재는 조류가 엔진에 빨려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고 원인이 엔진 결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제품 자체의 결함인지, 정비 불량인지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좀 더 면밀한 사전 점검이나 정비로 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크다.
9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잘못된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하다 다른 여객기와 충돌할뻔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1월에는 진에어 여객기가 필리핀에서 출입문이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륙했다가 회항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있었다. 항공 사고는 조그마한 기체 결함이나 기장의 판단 착오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점검과 정비,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한항공은 조종사의 처우 개선을 둘러싸고 사측과 조종사노조가 장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이 내부 기강 해이를 부른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항공사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기의 운항 전 안전점검이나 정비 체계, 승무원의 안전의식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승무원의 초동대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일깨웠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긴급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철저하게 실시해 초기대응이나 안전조치 미흡에 따른 사고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 정부 당국도 이번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예방해야 할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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