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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하면 폭행" 숨진 40대女, 가정폭력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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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하면 폭행" 숨진 40대女, 가정폭력에 방치
  • 제주/현세하기자
  • 승인 2016.06.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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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署, 평소 '괜찮다는 말' 구조 손길 못 미쳐…복강내출혈이 사인

제주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동거남이 손과 발로 장시간 폭행해 피해 여성이 복강내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거남이 술에 취하기만 하면 상습 가정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추정되나 피해 여성이 '괜찮다'며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데다 가족 내 벌어지는 일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떨어져 구조의 손길이 제때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숨진 동거녀 오모 씨(45)에 대한 부검에서 복강내출혈이 사인으로 조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확한 사인 분석을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복강내출혈은 장기 파열로 인해 흉부·복부에 출혈이 생긴 것이다.
오씨의 경우 심한 구타로 온몸이 피멍이 들어 있었으며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간을 손상, 출혈이 발생한 것이 직접 사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알코올 중독증이 심한 동거남 유모 씨(49)가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고 범행에 둔기도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지난 4일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인 3일 저녁 7∼8시부터 당일 새벽 3시까지 유씨는 동거녀 오씨와 함께 많은 양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술을 마셨다는 음식점들의 폐쇄회로(CC) TV와 주변 진술을 토대로 음식점에 들른 동선 및 음주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 유씨가 '자신의 과거를 들추는데 화가 나 폭행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으나 무차별적 폭행이 이뤄진 점을 들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내고 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친 뒤 오는 10일께 유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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