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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장직 양보"국회 정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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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장직 양보"국회 정상화 속도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6.09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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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8일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직 양보 의사 표명으로 일단 물꼬를 트게 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일 “교착 상태에 빠진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집권여당으로서 국회의장을 맡아 책임있는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오랜기간 확립된 국회의 전통과 관례이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이 먼저 내려놓지 않으면 출구를 마련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결정은 우리 당 8선(選)인 서청원 의원의 용단에서 비롯됐다”면서 “오늘 아침 서 의원과 만났는데 ‘새누리당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야당에 의장직을 양보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서 의원의 용단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서 의원은 앞서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내가 국회의장직에 욕심을 갖는다고 언론 등에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것 없다”면서 “야당이 국회의장직을 달라고 하면 줘버리고 원 구성을 늦추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국회는 빨리 민생을 돌보는 일에 착수했으면 좋겠다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원 구성 협상은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정해지는대로 3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원 구성 협상을 타결 짓겠다”며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국회의장 선출과 연계된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서는 “일단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국회의장을 맡지 않는 당이 맡는 것으로 (여야간) 의견 조율이 된 상태”라며 “나머지는 대화를 좀더 해야 하는데, 예산결산특위와 기획재정위, 정무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 가운데 하나는 야당에 할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청와대와 조율했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와 이 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한 바도 없고, 어떤 주문을 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법정 시한을 이미 하루 넘긴 국회의장단 선출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대가로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더민주도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의장을 과감하게 양보해줬다면, 더민주도 많은 양보를 해서 원 구성이 되도록 협력해야 한다”면서 “그러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운영위는 처음부터 여당에 주기로 했고, 법사위는 의장과 반대당에서 하는 게 관례인 만큼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아직 이 같은 새누리당 제안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정치권 전체가 원 구성 법정 시한 위반과 관련해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여야 3당이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아직 조율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어 9일로 예정된 상임위원장 선출 법정 시한은 또 넘기게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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