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원내대표들이 9일 노동계가 주관한 구조조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20대 국회에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야3당 간 공조 의지를 보이며 노동계 구애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위기의 조선산업, 벼랑 끝 조선노동자, 올바른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토론회에 참석, 부실기업과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떤 과정을 통해 구조적 부실이 만연하고 대규모 실업까지 오게 됐는지 대해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면서 “20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어야겠다”고 말했다.
또 “성과연봉제 추진과정에서 벌어지는 광범위한 인권유린과 불법도 따지겠다”면서 “ 집권당이 아니라 어려움은 있지만 원내 제1당을 만들어주고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은 싸우고 버티는 것이다. 더민주가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성과연봉제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계속 구호를 외쳐 잠시 불편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 날은 당 차원에서 노동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노동자의 희생과 국민의 눈물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 정부와 관계자 처벌을 꼭 요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 할 때도 제가 지역에 가보니 노동자들이 (저에게) 해고를 당했다며 절규를 퍼부었다며 적나라하게 실상을 설명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노동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만 구조조정에 협력도 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과연봉제에 대해선 “대통령이 불법이 없다고 하는데 보고를 잘못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자행되는 데 대해 야3당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당, 정의당, 더민주는 절대 (이 문제에) 소홀해질 일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배가 침몰 위기일 때 대응방법은 약자를 먼저 구출하는 타이타닉호 방식이 있고 선장부터 탈출하는 세월호 방식이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구조조정 대책에는 특별재난 지역을 선정하는 등 과거보다 진일보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세월호 방식 기조다. 약자의 희생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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