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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기고) 6월에는 6.25전쟁의 숭고한 희생들을 기억하고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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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기고) 6월에는 6.25전쟁의 숭고한 희생들을 기억하고 감사하자
  • 승인 2016.06.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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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과 임경희

 

벌써 2016년 올해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계절의 여왕 5월, 아카시아 향이

 

상큼한 5월이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해준 아이들, 어버이, 스승, 배우자에게 감사해야 할 달이라면 신록의 푸름이 짙어가는 6월은 6.25전쟁에서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수많은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6.25의 노래를 못 부르는 학생이 없었지만 지금은 아마도 6.25의 노래는커녕 6월 25일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세대가 많을 것이다. 역사를 잘 알고 그 교훈을 잊지 않는 이스라엘 국민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역사를 잘 알고 숭고한 희생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나라가 영원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지금으로부터 66년전 1950년 6월 25일 전 국민이 곤히 잠들어 있던 일요일 새벽, 지축을 뒤 흔드는 총, 포성과 함께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은 시작됐다. 북한국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3년간 수백만 명의 희생과 폐허로 변한 국토를 남겼다.

전쟁 발발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낙동강까지 밀렸던 전세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급반등했다. 10월 1일에는 육군 제3사단 병사들이 강원도 양양에서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을 시작했는데, 후에 이를 기념하여 정부는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제정했다.

 

통일을 목전에 두고 질풍노도와 같이 북진을 계속하던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에 밀려 1·4후퇴를 실시했으나, 1951년 5월부터는 전선이 지금의 군사분계선 주변으로 교착되어 한 치의 땅이라도 서로 빼앗으려는 총력전이 벌어졌다. 전쟁이 계속되던 1951년 7월 전세가 자신들에게 불리해져 가고 군사비 지출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북측은 휴전회담을 제의했고, 2년 간의 지루한 협상 끝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됨으로서 6.25전쟁은 끝났다.

 

국군과 16개 UN 참전국 장병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피 흘려 싸웠고 목숨까지 바쳤다. 6.25전쟁의 참혹함을,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6.25전쟁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킨 6.25참전유공자들의 공로를, 이역만리 타국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유엔군의 공로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조금은 뜬금없지만 돌아가신 지 15년이 지난 참전유공자이신 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소개해 본다. 생전 아버지는 6.25전쟁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곤 했었는데 얼마나 생생하게 들렸는지 종종 전쟁 꿈을 자주 꾸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꿈에서 깨어난 순간 전쟁이 아닌 현실에 얼마나 안도의 숨을 쉬었던가. 2001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다면 2008년 국가유공자로써의 명예가 부여된 사실에 크게 기뻐했을 듯싶다.

 

하지만 6·25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청춘을 조국에 바친 숭고한 희생에 비해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6·25참전유공자들의 평균 연세가 90세를 상회함에 따라 이 분들께 살아생전 예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을 되뇐 오자서(伍子胥)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13만 8천여 명 생존해 계신 6·25참전유공자분들에 대한 예우의 증진이 촉박하게 요구된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는 재가복지서비스, 노후주택개보수, 임대아파트 지원, 건겅검진 등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민간이나 기업차원에서도 연로하신 유공자들을 예우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 5월에 6.25 참전용사인 네덜란드인 고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씨가 옛 전우들 옆에 잠들기를 원한다며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것을 보고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저 멀리 이국땅에서 우리를 위해 싸웠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죽어서까지 그들의 옆으로 온 네덜란드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어본다. 6월에는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령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한해의 중간을 점검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에 우리가 살고 있는 조국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하여 자녀와 가족과 친구와 함께 가까운 현충원이나 호국원을 방문해 호국영령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봄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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