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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도민과 함께 하는 '바로선 지방자치'실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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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도민과 함께 하는 '바로선 지방자치'실현행"
  • 경북/ 신용대기자
  • 승인 2016.06.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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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 도정운영 방향제시

전국 유일 6선 지방자치단체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제 지방의 역량을 믿고 이양할 것은 과감하게 이양하고 대신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 3대 아젠다인 분권, 재정, 균형을 함께 풀어내야 한다. 자치조직권과 자치입법권을 확대하고 지방재정 확충과 재정자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세에 대한 지방세 비율을 높이고 복지 등 국가사업은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 균형발전도 절박하다. 수도권 블랙홀 현상이 갈수록 심회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규제완화를 논의하기 전에 획기적인 지방발전대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해 살펴본다.

 
●신도청시대 100일을 맞았다. 어떤 변화가 있나

무엇보다 신도청이 경북 정체성을 확인하는 도민통합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5만 명이 다녀갔다. 도청 이전을 결정한 후 가장 큰 고민이 청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도청은 단순한 공무원들의 업무공간만이 아니라 경북의 역사와 문화, 정신까지 녹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옥청사로 지은 것이다. 도민들께서 좋아하시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많은 준비를 해서 도민들과 함께 하는 도청으로 만들 것이다.

신도시 환경도 100일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오피스텔 두 곳이 준공이 돼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상가 건물도 속속 건립돼 마트, 식당이 영업을 시작했다. 대중교통 체계도 새롭게 구축되었다. 안동과 예천에서 신청사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5개 노선 95회, 시외버스는 13개 노선 47회에 이른다.

공직자들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편의시설도 605석의 구내식당을 비롯해 금융기관, 구내매점, 의무실, 세탁소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춤으로써 일상생활의 불편과 고충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대구에서 통근하는 직원들의 수도 크게 줄어 이제는 150여 명만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도청이 옮겨간 경북 북부지역은 한국정신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최근 도청이전과 함께 삼국유사 목판본 제작, 신라사 편찬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재정립하는 작업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

경북도는 민족의 역사와 정신, 혼이 살아있는 현장이다. 가야, 신라, 유교문화로 대변되는 한국의 3대 문화가 모두 경북에 있다. 통합의 화랑, 올곧은 선비, 나라사랑의 호국, 가난 극복의 새마을정신은 한국 정신의 창이기도 하다. 역사와 문화는 정체성과 직결된다. 이에 도청 이전을 계기로 국정과제인 문화융성을 현장에서 구체화하고 경북의 정신을 대한민국의 혼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경주 중심의 신라문화권은 신라 왕궁과 황룡사 복원을 추진하고, 안동·영주 중심의 유교문화권은 인문학 진흥에 중점을 둬 세계유교선비문화포럼 개최와 한국 정신문화 중심도시 조성을, 고령·성주 중심의 가야문화권은 가야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가야문화 광역화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국유사 목판본 복각은 민족 정체성과 직결된 일이라고 본다. 삼국유사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민족의 정신과 혼이 담긴 결정체로서 민족의 보물이다. 안타깝게도 목판 원형은 소실되고 인쇄본만 남아있다. 그래서 인쇄본을 토대로 조선 중기본, 초기본, 경상북도본 목판을 복각하고 있다.

또한 신라사 편찬도 우리민족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 될 것이다. 신라사 전공자 136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총 30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발간하게 된다. 천년왕국의 신라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사료로서 민족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최우선 도정과제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꼽았는데 올해 경북도의 청년일자리사업 어떻게 추진되는지

일자리는 시대적 과제이고 최고의 복지다. 특히 젊은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월급을 받아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과를 신설하고 도정의 모든 주파수를 청년일자리에 집중해 청년들의 희망과 꿈을 지켜나가고 있다.

1社-1人청년 더 채용하기를 범도민운동으로 전개하고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도 현 18%에서 30%까지 확대토록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통상주재관, 해외자문위원을 연계해 해외취업도 활성화하고 제조업 중심에 치중했던 일자리를 사회적 기업, 관광, 농업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창업을 적극 육성하고,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해 고졸 기술명장 양성을 위한 마이스터고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중소기업 육성에도 매진할 것이다. 고용효과가 큰 관광, 서비스산업과 신성장 산업을 타깃으로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로 증액투자를 유도하고, 도내 고용의 87%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강한 기업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토록 하겠다.

 
●경북이 힘쓰고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현재까지 어떠한 성과를 거뒀고 올해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가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거대담론이나 이념이 아니다. 우리의 가난극복 경험을 지구촌과 공유하고 자립심을 키워 빈곤을 퇴치하고자 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의 전수를 통한 근원적 처방이다. 자립 역량 강화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 능력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방침을 가지고 그동안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비롯해서 국제기구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났고 지금은 UN과 함께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모델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원조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11개국 30개 마을을 시범마을로 조성했고, 올해까지 15개국 42개 마을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부역량도 키우고 있다. 영남대 새마을정책대학원에서 이론연구가 이뤄지고, 현장 지도자 훈련은 경운대가 맡아서 하고 있다. 대부분 실무는 새마을운동세계화재단이 맡고 있으며, 관심 있는 기업들의 동참도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대륙별 거점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 거점은 인도네시아로 정해 지난해 9월 개소식을 가졌고, 서아프리카는 세네갈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지난해 11월 현지를 직접 방문해 연구센터를 열었다. 올해는 동아프리카, 내년에는 중남미에도 거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 UN, OECD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새마을운동이 지구촌 빈곤퇴치의 중심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경북도 지역 주력산업이었던 구미의 전자산업과 포항의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철강·전자산업이 과거와 같지 않다. 미래 경북을 먹여 살릴 신산업 발굴이 절실하다. 이에 도는 경북의 미래엔진이라 할 수 있는 7대 스마트 융복합 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각각을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첨단소재산업벨트 : 탄소성형 클러스터, 타이타늄 전용단지 ▲ICT융복합 :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물인터넷 산업 거점 ▲로봇산업클러스터 : 산업용-포항, 가정용-구미, 국방용-영천 ▲바이오·백신클러스터 : 국립백신센터 예타 통과 ▲3D프린팅 : 포항(바이오·메탈), 구미(전자·금형) ▲항공부품소재밸리 : 보잉사 MRO센터 준공, 항공시험평가센터 착공 ▲가속기 신산업벨트 : 신소재·BT분야 기술개발 및 산업화 지원 emddlek.

탄소연관기업은 국내 2369개(자동차 820, 섬유 518, 전자부품 324, 기타 707)이며, 탄소 소재의 무게는 철의 4분의 1 정도지만, 강도는 철의 10배로 항공기, 자동차 등의 경량화를 위한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타늄은 부식이 잘 되지 않고 생체적합성이 뛰어나 주로 국방·항공·의료분야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신소재산업은 부품으로 생산할 경우 부가가치가 10~200배나 급증하는 성장잠재력이 큰 산업이다. 포항-경산-영천 등을 중심으로 타이타늄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춘 기업이 두루 위치해있고, 연구기관, 대학, 특화센터까지 포진해 있어 타이타늄 집약단지로 경쟁력이 높다. 또한 경북도와 구미시가 신청한 총사업비 5000억 원 규모의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사업추진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크다.

경북 서부권은 구미에 설립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삼성과 협력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융복합벨트로 조성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구미시가 3D 프린팅의 대경권 거점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구미의 전기전자·의료분야와 영천의 항공부품, 경산의 자동차·기계부품과 포항의 바이오·금속소재 등과 연계한 구미∼경산∼영천∼포항으로 이어지는 ‘경북 3D프린팅 산업혁신 벨트’를 조성해 지역 특화산업과 3D프린팅 산업간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나가게 될 것이다.

안동에 설립될 국립백신센터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바이오·백신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가시화 되고 있으며 영천은 보잉사 MRO센터 준공을 기반으로 항공부품소재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와 포항은 가속기 신산업벨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경주에 2012년 양성자 가속기, 포항에 3세대·4세대 방사광 가속기 등 3대 가속기 인프라를 마련했다. 특히 4세대 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건설했으며, 성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서 가속기 산업은 신약개발 및 질병조기진단, 양성자 기반 암치료 첨단신소재 개발, 특화작물 개발, 문화재 성분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경북도는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을 견인할 신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먹거리 확보’는 물론, 도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제활성화의 주역이 될 것이다.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해 전남도와 협력키로 하는 등 호남지역 지자체와의 결속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영호남 화합은 국민대통합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서로의 정신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부터 시작해 문화·경제협력과 더불어 인적교류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지역 현안사업의 예산확보를 위한 양 지역 정치권의 행보는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사된 것이다.

현재 전남도와 함께 상생협력을 위한 아홉 가지의 공동과제를 선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상주와 나주의 조선감영을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공동용역이 발주된 상태이고, 안동과 화순의 백신산업화 사업은 국가사업으로 공동 신청해 예타가 통과됐다. 영주 사과와 나부 재를 한 세트에 담은 상품은 ‘홍동백서’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울릉도와 가거도 끝섬 주민 간 교류를 진행하고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활용한 교류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전남에 박정희 공원, 경북에 김대중 산단을 만들어 영호남 간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또한 나제문화제 추진, 가야문화권 공동추진 사업을 진행하고 FTA공동 대응과 광역SOC 구축,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지방분권형 개헌 노력 등 문화·경제·정치 다방면에 걸쳐 협력 강화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경북/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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