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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 공감과 감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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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 공감과 감사의 하루
  • 승인 2016.07.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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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과 박민정

 

올해의 마지막 장맛비가 예보되었던 후텁지근한 오전, 서울 올림픽홀에서는 정부

 

주관으로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흰머리의 참전용사분들이 부지런히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신기하게 지켜보던 시민 한 분이 대체 무슨 행사가 있는 거냐며 갸우뚱거리며 말을 건네셨다. 정전협정일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을 드리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7월 27일은 6․25 전쟁 정전 협정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부기념일이다. 2013년에 새롭게 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상당수의 국민들은 아직 그 내용을 거의 모르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쉽게 마무리 되지 않았다. 정전협정은 6·25전쟁 발발 1년 후인 1951년부터 시작되었으나 협상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전쟁발발 3년 후인 1953년 7월 27일이 되어서야 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6.25 전쟁에 대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었다.

 

3년여 간의 전쟁으로 인해 국군과 유엔군 17만8천여 명의 전사자들과 55만5천여 명의 부상자, 천만 이산가족과 수많은 전쟁미망인과 고아가 발생하였으며, 우리 국토의 80%가 잿더미로 변했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사회의 도움과 민족 특유의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2013년,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영토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유엔참전국과의 지속적인 우호강화를 통한 미래의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정전협정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였고, 매년 7월 27일에는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젊은 나이에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나갔던 국가유공자들과, 이름도 모르는 아시아의 한 작은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유엔 참전용사들이 함께 지켜낸 대한민국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큰 희생에 기반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정부기념일이 이 땅을 위해 희생ㆍ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국민이 함께 하는 평화통일 구축의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찾아올 7월 27일, 그 때에는 참전 용사분들만의 기념일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감사’할 수 있는 기념일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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