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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朴心.단일화'막판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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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朴心.단일화'막판 변수로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8.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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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심과 비박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해 대구·경북(TK) 지역 의원과의 청와대 간담회를 계획한 게 도화선이 됐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국 민생투어 중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TK 의원들을) 만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으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는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병국 주호영 의원 중 한 명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전 대표는 5∼6일의 민생투어를 마치면 주말부터 전대까지는 서울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단일화 결과를 지켜보며 막판 전대 판세를 점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부 비박계에서는 연판장까지 돌려 단일화를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후보는 MBC라디오에서 “어제(2일) 3선 10여 명이 모여 ‘개혁 중심세력들이 하나로 돼야지 분산되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서 단일화하라는 연판장도 돌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박 핵심인 김태흠 의원은 “사드 배치에 대해 반발이 많으니 대통령이 현장 목소리를 전해 들으며 소통을 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자리에서 전대 얘기가 나오지도 않을텐데 비박계가 역이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특정 후보를 민다고 난리 칠 때는 언제이고 단일화를 해서 지지한다는 것은 계파 패권주의의 전형 아니냐”면서 “단일화한다는 후보들의 면면도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핵심 실세로 국회 외교통일위 유럽 현장 시찰에 나섰던 최경환 의원은 4일 오후 귀국해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6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 의원은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의원 측은 TK 의원의 청와대 간담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연락받은 것도 없고, 초선 중심으로 하는 간담회라는데 가겠느냐”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친박 주류로서 TK가 근거지인 최 의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비박 단일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친박계도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와 현 정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후보 사이에서 누구를 ‘대표 주자’로 선택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한편 이번 전대 전체 선거인단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영남과 수도권의 표심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재 8·9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총 34만 7000여명으로 집계된다.
 이중 서울(5만 5000여명)·경기(5만 3000여명)·인천(1만 2000여명)을 합친 수도권 선거인단은 약 12만명으로, 전체의 34.5%가량이다.
 경북(4만여명)·경남(3만 6000여명)·대구(3만 3000여명)·부산(3만 2000여명)·울산(1만 4000여명)을 모두 더한 영남권 선거인단은 약 15만 5000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4.6%에 달한다.
 반면 호남권은 전북(4000여명)·전남(3000여명)·광주(2000여명)를 모두 합쳐도 1만명이 채 안 된다.
 그외 ▲강원(1만 5000여명) ▲충북(1만5000여명) ▲충남(1만여명) ▲대전(8000여명) ▲제주(5000여명) ▲세종(900여명) 등의 순으로 추산된다.
 전대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의 선거운동 공세 등으로 인한 탈당 희망자가 늘고있는 추세여서 최종 선거인단 규모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폭은 최대 마이너스 200∼30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당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현재 영남권에서는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주호영(대구 수성을)의원, 수도권에서는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이 각각 출마했다.
 호남권에서는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이 유일한 후보다.
 다만 문제는 과연 이번 전대에서 지역별로 표가 갈릴지 여부이다.
 일반당원의 참여와 여론조사 비율이 포함된다고는 해도 사실상 지역구 국회의원 또는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이 가장 큰 영향력과 동원력을 행사하는 구조인 만큼 그동안 전당대회는 ‘조직표’가 대세를 좌우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이를 놓고 보면 지역별 선거인단 규모에서 앞서는 영남이나 수도권 후보, 그중에서도 특히 조직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친박’(친 박근혜) 후보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칫 친박계가 지나친 세몰이에 나설 경우 지난 4·13 총선 참패의 여파와 맞물려 비박(비 박근혜)계로 표가 결집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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