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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고개'넘는 與 '대권 큰산'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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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고개'넘는 與 '대권 큰산'남았다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8.09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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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대권 경쟁에 본격적인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후보, 범친박계이지만 중립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 비박계 단일 후보로 선출된 주호영 후보, 원박(원조 박근혜)계지만 친박계와는 멀어진 한선교 후보 가운데 누가 대표에 등극하느냐에 따라 대권 기상도는 판이해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막판 판세는 ‘3강’(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1약’(한선교)으로 굳어졌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멀든 가깝든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하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 데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 묶인 친박계로서는 대선 1년6개월을 남기고 외부 영입 외에는 후보를 내세우기 어려운 상태다.
 이미 여권에서는 충청 출신인 반 총장에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이 결합하는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가 파다하다.
 여기에 호남 출신인 이정현 후보, 또는 경남을 근거지로 한 이주영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비박계가 당 전면에 나서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우선 김무성 전 대표의 대권 기상도가 ‘맑음’으로 변할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당내 비주류에서 대권에 나설 수 있는 주요 주자이지만 총선 때 ‘살생부 의혹’, ‘옥새 파동’ 등에 휩싸이며 친박계로부터 책임론의 당사자로 공격받고 있다.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하면 대권 가도 역시 평탄치 않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김 전 대표는 전대 개입이라는 논란을 무릅쓰고 비박계 단일화를 종용해 표 분산을 막았고, 주호영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비박계 후보가 승리한다면 날개를 다는 형국이다.
 주변의 대권 도전 질문에 “고민 중”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유승민 의원도 전대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보에서는 강한 보수 색채를 띄지만, 경제에서는 개혁을 지향하는 유 의원은 사회 양극화 해소와 경제 민주화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유 의원의 이념·정책 노선도 당의 뒷받침 없이는 탄력을 받기 어렵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존재감도 부각될 전망이다.
 오 전 시장은 정병국 김용태 단일화에 영향력을 미치는 등 친박계 세력 결집에 맞서는 비박계 주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비박계 후보인 주 후보는 8일 오 전 시장과 단독으로 만나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대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고수하다 결국 패배해 상처를 입었지만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수도이전을 화두로 던진 남경필 경기지사의 활동 공간도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라는 별칭으로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했던 정병국 의원이 단일화 조사에서 탈락했지만 친박계보다는 비박계가 당권 전면에 서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역대 대선 경선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당 주류가 누구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당 밖에 있는 남 지사로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남 지사는 최근 수도이전을 화두로 던지고 연정 실험까지 하면서 ‘대권 주자의 무덤’이라는 경기도에서 서울을 향해 꾸준히 ‘스피커’를 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정치적 상황이 비슷하다.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중앙무대에 채널을 유지하고 언제든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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