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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는 야당의 ‘입에 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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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는 야당의 ‘입에 쓴 약’
  • 대기자
  • 승인 2016.08.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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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은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에게는 최악의 불행한 일이지만 야권에게 정권교체의 기회를 가져다주는 최선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

보수 여당의 대표로 호남 출신이 선출되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민주당 등 야당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 대표로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둔 이정현의원이 당선되면서 지역 정가에 예전과 다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에 대한 거부감이 물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거부감이 사라진 표면에는 이 대표에 대한 기대로 채워지고 있다.
더구나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감은 예전과 그 결이 다르다. 지금까지는 반신반의가 포함된 소극적 기대였다. 하지만 이 의원이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기대감이다. ‘적극적 기대감’은 주민들이 이 의원의 대표 당선에 자발적 축하의지를 덧붙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 대표의 지역구인 순천뿐만 아니라 광주의 분위기이기도 하다. 광주는 호남 정치의 핵심이자 수도권까지 파급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야권의 핵심이다.
이정현의원이 호남출신으로서는 첫 보수정당의 대표로 선출되는 기적을 이뤘다면 이로 인해 형성되고 있는 호남의 새로운 변화도 그의 대표 당선 만큼 기적이다.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버리고 국민의당을 택했다. 전체 19개 지역구 가운데 순천의 새누리당 이정현, 영광 함평 장성 담양의 민주당 이개호 의원을 제외하고 전 의석을 국민의당으로 몰아주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8석 전체의석을 국민의당에 넘겨 주었다.
기실 이러한 현상은 국민의당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더 적확한 진단이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던 호남의 유권자들에게 국민의당은 별 수 없는 대안이었던 셈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아예 관심 밖이었다. 이정현의원의 탄생은 순천시민들이 당과 후보를 분리하여 선택한 결과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으로 인해 ‘개인 이정현’과 새누리당을 별개로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예상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둘 중 하나이다. ‘이정현’에 대한 지지가 새누리당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새누리당에 대한 거부감이 이정현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예상이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으나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현 대표가 누구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 대표로 인해 정부의 호남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실상 역대 보수 정당은 인재등용과 예산에 있어서 홀대에 가까울 만큼 호남을 등한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권은 표가 나오지 않은 곳을 외면했고 호남은 홀대하는 정권에 대해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돼 온 것이다.
하지만 호남출신 보수 여당의 대표 탄생으로 호남에 대한 정부정책이 바뀔 경우 새누리당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 효과를 가져와 이는 결국 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내년 대선에서 이 대표의 공언처럼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20%대 득표율’은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이러한 효과를 가져 올 호남출신의 여당 대표 당선으로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당장 내년 대선에서 호남의 표가 새누리당으로 이동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을 위해서도 호남의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는 더욱 늘어나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범야권 후보가 영남에서 13명이나 배출 될 수 있었던 것도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의원이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호남의 새누리당 지지는 국민의당과 민주당에게 ‘입에 쓴 약’인 셈이다.
한국정치의 업그레이드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호남의 새누리당 지지율 상승은 야권이 먼저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겨야 할 현상이다.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은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에게는 최악의 불행한 일이지만 야권에게 정권교체의 기회를 가져다주는 최선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
물론 ‘호남대 비호남’이라는 ‘호남 고립’의 쉬운 선거를 마다하고 ‘이정현’을 대표로 선출한 새누리당의 선택도 높이 살만하다. ‘친박’과 ‘비박’의 세력 다툼의 결과였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더 큰 공은 ‘이정현’을 당선시켜 여야의 보폭을 넓히고 한국정치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낸 순천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정치를 변화시키는 순천시민들의 정치적 역동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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