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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나오는데"...지자체들 재고쌀 처리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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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나오는데"...지자체들 재고쌀 처리 '안간힘'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16.08.1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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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햅쌀 수확철이 다가오지만 쌀 재고는 지난해 이맘 때보다 20% 이상 많아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농가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어 각 지자체마다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쌀 판매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쌓이는 재고쌀…올해 49만t, 작년보다 8만t 늘어
 올해 농협 미곡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쌀은 지난해 이맘때 재고량보다 20% 이상 많다.
 농협 자체벼 재고현황을 살펴보면 15일 현재 기준으로 재고쌀은 조곡 기준 49만 8634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재고 41만 7816t에 비해 8만 800여t이나 늘었다.
 전남이 12만 3047t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10만 297t, 전북 7만 3987t, 경기 5만 9600t, 경북 4만 7722t, 충북 3만 1662t 순이다.
 대표적인 경기미 브랜드쌀인 ‘대왕님표 여주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5만 3120t을 생산해 수매(3만 1960t)와 소비자 판매(2만 7160t)로 어느 정도 소진했지만, 여전히 4800t을 팔지 못했다.

◆내고장쌀 사주자…가격할인은 기본
 햅쌀이 쏟아져 ‘구곡’이 되기 전 재고쌀을 처분하려는 노력은 가격 할인 행사로 시작된다.
 부산의 유일한 미곡종합처리장인 가락농협은 1600t의 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원가는 kg당 3만 6000원이지만 현재 2만 9000원에 팔고 있다.
 특히 지방마다 재고쌀이 넘치는 상황에서 어느 지역 쌀이 팔리면 다른 지역 쌀은 덜 팔리는 구조이므로 자기 지역 쌀을 더 팔려는 눈물겨운 ‘쌀 세일즈’가 펼쳐지고 있다.
 경남은 추석과 설에 귀성객을 대상으로 고향쌀을 홍보하고 수도권에서 고향쌀 팔아주기 캠페인을 벌인다.
 전남농협은 수도권 임직원들을 상대로 릴레이 마케팅을 양재와 고양유통센터에서 11월까지 계속한다.

◆제과점·홈쇼핑 공략, 지역기업 협력…야구장도 쌀 판매 홍보장
 쌀 소비 감소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제과점 공략에 나서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하루 1200여 명이 찾는 기흥구 동백동과 수지구 동천동의 유명 빵집 두 곳, 용인시 농협쌀조합 공동사업법인과 3자 협약을 맺고 용인 백옥쌀 소비 촉진에 서로 돕기로 했다.
 연간 백옥쌀 80t가량을 제과점에서 소비하고 손님에게는 백옥쌀 브랜드도 알린다는 구상이다.
 경남농협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홈경기장에서 전광판 홍보와 경품 제공 이벤트를 연다
 경북도는 지역 축제장과 주요 관광지에서 지역 브랜드쌀을 알리고 대형마트에 경북쌀 홍보관도 설치했다
 강원도 역시 강릉단오제 등 지역 축제 등과 연계해 소비촉진행사를 벌인다.
 홈쇼핑도 빼놓을 수 없는 공략 대상이다.
 강원도는 18일부터 철원오대쌀 등을 방송판매용으로 내놓고 구매자에게는 쌀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경기도도 공영홈쇼핑과 통합판촉행사를 통해 경기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충주시는 농협중앙회 공용 홈쇼핑 방송 관련 예산을 지원한다. 공장 기업이 많은 울산은 지역 기업과 함께 발 벗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일찌감치 지역 쌀 200t(3억6천만원 상당)을 구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위해 지자체가 나서 기업체 관계자와의 간담회 개최, 협조문 발송, 홍보지 배부 등의 노력을 펼친 결과다.

◆수출에서 활로 찾자…중국 시장 공략.
 국내 판매에는 한계를 느낀 지자체들은 수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강원도는 쌀 소비를 위한 수출전략을 마련했다.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1t을 중국에 수출한 데 이어 100t 추가 수출에 나선다.
 오는 2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강원상품관’을 개관, 쌀과 쌀 가공제품 전시·판매·홍보 활동을 벌인다.
 26∼29일 중국 광저우 박람회에도 참가해 쌀 홍보 및 품종 선호도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대중국 강원쌀 수출 확대협의회와 수출협의체를 구성하고 쌀 수출 전문생산단지도 조성한다.
 전남도도 지역에서 생산된 쌀의 중국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 영농조합, 쌀 가공식품 수출업체와 함께 중국 현지 바이어 발굴과 홍보·마케팅, 가격경쟁력 확보 등 지지부진한 국산 쌀의 대(對) 중국 수출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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