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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심각히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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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심각히 고민할 때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6.08.22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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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대한민국은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들은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론 기후가 사람들의 삶에 방식을 바꾸게 되고 경제에도 영향을 주어 산업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지구촌의 기후는 2015년 5월부터 14개월째 매 달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2016년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무더울 것이라고 기상학자들은 전망했다. WMO(유엔세계기상기구)의 발표가 있은 후부터 북반구는 뜨거운 찜통더위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쿠웨이트에선 54℃의 기온이 관측됐다. 이는 지구기온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온도다.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는 51℃를 기록했다. 국가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정도의 맹렬한 폭염이었다. 인도도 50℃의 폭염이 덮치면서 30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부 일부지방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40℃에 이르는 폭염으로 매일 평균 72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2016년 8월1일에는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OAA)이 “2015년 해수면 높이, 지구 평균 기온, 온실가스 수치 모두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가기후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450명의 과학자들이 모여 만드는 것으로 신뢰성이 매우 높다. 극심한 엘니뇨, 빙하 녹음 증가, 해수온도 상승 기록적이었다. 기상이변도 잦았다. 폭우와 대홍수가 이어졌다. 극심한 가뭄을 겪은 지역은 전 지구의 14%에 달했다. 2014년보다 거의 배나 증가했다. 대형 태풍도 101개 발생해 평년보다 25% 증가했다는 것이다.
기상재해가 줄을 이으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경제 손해액이 2030년까지 2조달러(약 228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대학교 공중보건국제연구소(UNU-IIGH)가 예측했다.이처럼 기후변화는 경제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런데 경제 중에서도 1차산업인 농업·임업·수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당장 가물거나 폭우가 내리거나 태풍이 올라오면 1차산업은 바로 직격탄을 맞는다.
이런 단기적인 날씨변화는 물론 장기적인 기후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우선 농업분야를 살펴보면 기후변화로 2050년 우리나라 쌀 자급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예측이다.
그나마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식량자급을 하는 것이 쌀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쌀마저 자급률을 50%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제2의 주식인 밀의 사정은 어떨까? 밀 자급률은 겨우 1%다. 99%는 수입해야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밀 전망도 우울하게 만든다. 2015년 미국을 비롯한 16개국 밀 관련 학자 53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양한 자료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랬더니 지구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밀 생산량은 6%씩 줄어들었다. 연구 내용을 보자. 기온이 높아질수록 밀의 생육기간과 이삭이 여무는 데 주어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기온이 상승할 경우 밀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제대로 여물지도 못한다. 밀이 짧은 기간에 적응하기 어려운 이상고온이나 이상저온 현상도 늘어난다.
이로 인해 밀이 받는 열 스트레스는 커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밀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후변화의 무서움이다.쌀과 밀만 문제일까? 보리·콩·옥수수·귀리 모두 생산량이 줄어든다. 역사를 보면 인류 문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식량부족이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식량부족 사태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미 국방성 미래예측에서는 2030년이면 식량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많은 가난한 나라들은 국민을 먹여 살리지 못할 것이다.
식량만은 협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민을 굶기게 되는 국가들은 이성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이유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곡물자급률이 채 30%도 안 되는 나라다. 농민만이 아닌 모든 국민들이 미래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구촌의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질 우리 국민들의 삶과 나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들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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