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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에 남해안 굴 양식장 집단 폐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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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에 남해안 굴 양식장 집단 폐사 '비상'
  • 남해/ 박종봉기자
  • 승인 2016.08.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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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지속되면서 남해안 어패류 집단 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의 굴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굴수협) 등에 따르면 통영과 거제 사이의 진해만에는 2250㏊의 굴 양식장이 있다.
 고성 앞바다에는 965㏊의 굴 양식장이 있다.
 진해만의 경우 굴 양식장이 이미 대규모 폐사가 진행되고 있는 멍게 양식장과 뒤섞여 있다. 멍게 양식장에서는 70~80%의 멍게 집단 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지난 22일 확인됐다.
 굴수협 측은 이달들어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 어업지도선을 현장으로 보내 양식어민들과 폐사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폐사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굴은 폐사 후 한달이 지나야 알맹이가 썩어 빠져나갔는지 등 폐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폭염이 이달중순쯤부터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르면 다음달 초순이나 중순이면 폐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식업자들은 굴이 매달려 있는 봉줄을 들어올리면 굴이 자칫 폐사할 수 있기 때문에 폐사 여부를 확인하려고 봉줄을 마구잡이로 들어올리고 까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굴 양식업자들은 굴이 잘 자라날 수 있는 바닷물 온도는 22도 안팎으로 25도가 넘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진해만 일대 바닷물 표면 온도는 요즘 30도에 육박하고 있어 굴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양식업자들 말이다.
 한 양식업자는 “굴은 플랑크톤을 먹고 살기 때문에 비가 자주 내려 바닷속 플랑크톤이 잘 번식해야 한다”며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굴 먹이인 플랑크톤이 별로 없어 좋은 품질의 굴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양식업자는 “현재까지는 굴 성장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가뭄이 심한 편이 아니다”며 “다만 폭염 지속으로 바닷물 수온이 매우 높은 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굴은 매년 10월부터 수확에 들어가 이듬해 4~5월까지 생산된다. 통영 일대 굴은 품질이 좋아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통영에서는 299건(양식장 수), 1319㏊의 굴 양식장에서 2만여t 1300억원어치의 굴이 생산돼 국내와 일본 등지로 팔려나갔다.
 거제에서는 같은 기간 169건, 930㏊의 굴 양식장에서 1만 4000여t 1000억원어치의 굴이 생산됐다. 고성에서는 187건, 954㏊의 굴 양식장에서 1만 4000여t 1000억원상당의 굴 수확이 이뤄졌다. 이들 지역 굴 생산은 전국 생산량의 70%에 달한다.
 굴수협 관계자는 “당장 10월이면 수확에 들어가야 하는데 만일 9월 집단 폐사 여부가 확인되면 올해 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폭염 탓에 작황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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