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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태풍에…영남주민 "재난 노이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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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태풍에…영남주민 "재난 노이로제"
  • 지방종합/ 신미정기자
  • 승인 2016.10.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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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진피해 복구조차 못한 상황 인명·재산피해 또 발생
특별재난지역 지정 경주시민들 태풍피해에 '설상가상'

제18호 태풍 '차바'로 6일 오전까지 국민안전처가 파악한 태풍에 따른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4명이다.
제주 실종자 1명을 빼면 인명 피해는 부산,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에서 발생했다.
부산에는 3명이 사망했고 울산에선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했다. 경북 경주에는 사망 1명, 실종 1명이다. 경남에도 1명이 행방불명이다.
이재민은 90가구에 198명이다. 이 가운데 경남이 41가구 113명, 울산이 37가구 6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에 잠긴 주택은 울산 464채, 경북 43채로 전남 1채를 제외하면 모두 울산과 경북에 몰렸다. 침수한 차는 1046대다. 제주 80대를 빼면 울산(900대), 경북(66대)에 집중됐다.
울산에는 상가 150채와 공장 22곳이 침수 피해가 났다. 또 저수지 2곳이 일부 무너졌고 하천 둑 1곳이 유실했고 15곳에 산사태가 났다.
경북에선 하천 둑 7곳이 무너졌고 6곳이 산사태를 겪었다. 곳곳에서 길이 끊겼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으로 영남권 곳곳이 물속에 잠겼다.
영남권은 지난달 12일 경주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큰 피해가 난 바 있다. 부상자 23명 가운데 경북이 12명, 울산이 4명, 대구가 2명, 부산·경남이 각 1명으로 영남권 피해자가 대다수였다.
건물에 금이 가거나 지붕이 부서진 피해도 경주, 울산, 부산 등 진앙과 가까운 영남권에 집중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전국에 지진 피해액은 110억2000만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주 92억8400만원, 울산 6억9500만원, 부산 8100만원이다.
일부 피해 지역은 응급복구를 마쳤으나 상당수는 아직 복구가 미진한 상태다. 경주만 하더라도 지진으로 지붕이 부서지거나 기와가 떨어진 한옥에 사는 주민은 비를 막기 위해 임시로 천막을 덮어놓았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한 바람과 비를 몰고 온 태풍에 천막이 날아가고 집 안으로 빗물이 샌 곳이 많았다. 지진으로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된 경주 시민은 다시 닥친 태풍 재해에 한숨을 내쉰다. 태풍으로 물바다가 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도 마찬가지다.
이러다가 보니 상당수 영남권 주민은 "재난 노이로제에 걸리겠다"고 한다, 경주시민 한말연씨(88·여)는 "지진 난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태풍이 와서 많은 비를 쏟아내니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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