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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떠난 자리엔 '막막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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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떠난 자리엔 '막막한 현실'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16.10.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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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차바’가 한바탕 휩쓸고 간 남해안에 주택과 농경지 등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주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역대급 강풍’과 ‘물벼락’을 동반한 태풍으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태풍이 물러간 자리에 주택 508채가 물에 잠겼고, 차바가 관통한 제주도는 14채가 반파됐다.
 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이재민 90가구 198명이 인근 학교와 주민센터, 마을회관 등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
 울산 동구에서는 붕괴 위험이 있는 연립주택 40가구 100여 명을 비롯, 이재민이 85가구 145명에 달한다.
 정전 피해는 22만 8986가구에서 발생, 현재 22만 8579가구(99%)에 송전이 재개됐다.
 그러나 경주 양남면 4개 마을 60가구에는 지금까지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확을 앞두고 빗물에 잠긴 농경지와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비탄에 잠겼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10년째 딸기를 시설 재배해 오던 김영애 씨(여·66)의 비닐하우스 5동(1983㎡)은 차바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모두 망가졌다.
 딸기 재배 시설이 전파돼 올해 소득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민안전처는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침수 면적이 7747㏊에 이른다고 밝혔다.
 제주가 5203㏊로 피해가 가장 컸고, 전남 1333㏊, 경북 673㏊, 경남 533㏊, 광주 5㏊ 등이다.
 농민들은 태풍이 떠나자마자 논으로 달려가 배수작업에 몰두했다.
 일부 해안 주변 논은 만조 기간과 겹쳐 배수에만 보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농민들은 허리 펴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물 빼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경주의 한 감포 양식장은 수조가 물에 잠기고 무너져 넙치와 강도다리 28만 마리가 떠내려가 큰 손해를 입었다. 여러 과수 농과도 낙과 피해를 봤다.
 일부 아파트와 주차장은 아직 배수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주민들과 상인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하천을 연상케 할 정도로 물이 가득 찼던 울산 태화동의 한 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널브러진 집기류와 상가 내부를 청소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정동,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 등도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않아 상가와 차량 침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안전처는 태풍으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제주 한천교 80대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대아파트 등 900여 대, 경북 66대 등 모두 1050여 대라고 전했다.
 안전처는 18∼23일 중앙합동조사를 벌여 이달 말 복구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사유시설 피해신고를 접수하며 지자체 공공시설 피해조사는 6일부터 12일까지 벌인다. 또 이재민에게 구호물자 278세트와 생필품, 급식 등을 지원하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태풍 차바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 6명, 실종 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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