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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공기업임을 잊지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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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공기업임을 잊지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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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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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이 20일 넘게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전철 등에서 열차 사고와 고장이 잇따라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8시 4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코레일 소속의 인천행 열차가 출입문 표시등 점등불능 등 고장을 일으켜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전동차 출입문이 14분째 닫혀 있자 한 승객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내렸고, 이를 조치하는 과정에서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열차 운행이 계속 지연됐다. 21일째 이어지는 코레일 파업 탓에 사고 열차는 대체 기관사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당 구간 지하철 운행이 1시간째 지연돼 서울 북부에서 인천·수원 방면으로 출근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 26분께는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승강장에서 선정릉역 방면으로 출발하다가 돌연 멈춰 26분간 정차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열차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20분 가까이 별다른 설명 없이 정차가 이어지자 직접 비상 코크를 조작해 열차 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빠져나왔다. 코레일에 따르면 해당 열차의 고장 원인은 일시적인 전기 공급의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9분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열차가 승객을 내리지 않고 출발하는 사고가 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쌍문역 승강장으로 들어온 코레일 소속 4322 열차가 정차 위치를 벗어나 정지해 열차 문을 열었지만, 승강장 안전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열차에 탄 승객은 내리지 못하고 승강장에 있던 시민도 열차에 타지 못했다. 하지만 열차는 승강장 안전문이 열리지 못한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대로 문을 닫고 출발했다. 이 차량을 운전한 기관사 역시 파업으로 대체투입된 기관사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20분께는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해 용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45분 동안 정차하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기관사가 기관차 상태가 안 좋다고 판단해 열차를 정차했고, 기관차를 교체해 출발하는 데 45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8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13년 12월 철도 파업 때는 대체 기관사가 투입된 열차로 인해 80대 할머니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철도대학 재학생들이 대체 인력으로 운행에 참여했는데 한 할머니가 전동차에서 내리다 문이 닫혀 발이 끼었고, 열차에 그대로 끌려가다 공사 중이던 스크린도어에 부딪혔다. 기관사는 당시 24시간 교육만 받은 채 투입됐다. 예고된 인재였다고 할 수 있다. 참사는 사소해 보이는 고장이나 부주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지난 3주간 수차례 실무 교섭을 벌였다고 하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 관련 논의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책임한 행보다.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물류 차질도 위험 수위에 와 있다. 17일 기준으로 전체 열차운행률은 평소의 85%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 전철이 그나마 운행률 90%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2%에 불과하다. 화물열차는 운행률이 56%로 떨어졌다. 지난 10일부터 화물연대가 파업에 가세하면서 물류 피해는 이미 눈덩이처럼 커졌다.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 평시 수준이던 KTX마저 운행률이 60%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아도 가라앉은 경제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코레일은 급여 수준이 높고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공기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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