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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수확철 맞은 제주, 고령농민 교통사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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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수확철 맞은 제주, 고령농민 교통사고 비상
  • 제주/현세하기자
  • 승인 2016.10.2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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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청, 어둠속 귀가하다 차에 치이고 과속 인력수송차 전복되기도

제주 감귤 수확 철을 맞아 새벽녘 감귤 수확에 나서고 해진 후 귀가하는 노인들의 교통사고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3개월간 제주 농촌 지역에서 15명이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는 올해 1∼7월 7개월간 12명의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견줘 25% 많다.
보행자 사망사고 발생 시간대는 감귤 수확을 마치고 해가 진 뒤 귀가하는 오후 6∼10시 11명으로 전체 73.3% 차지했다. 나머지 4명은 오전 4∼6시께 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들 사망자 나이는 65세 이상 노인이 10명으로 66.7% 수준으로 대다수다. 제주동부경찰서가 2013∼2015년 3년간 사망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0∼12월에 21건이 발생, 전체 81건의 26%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10∼12월)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는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절반이 넘는 57%(12건)가 집중됐다.
실제 지난 14일 오후 8시께 제주시 삼양1동 삼양검문소 교차로 서쪽 도로에서 근처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보행자 A씨(68·여)가 자동차에 치였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야간에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다니는 데다 농번기가 되면서 감귤 수확을 하려는 농촌 노인들이 사고를 많이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농촌 지역의 경우 해가 뜨기 전 새벽과 해가 진 뒤 늦은 오후에는 차량 소통이 많지 않아 도로가 한산해 운전자들이 과속을 일삼으면서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는 전방 좌우를 잘 살피면서 안전하게 운전해야 하는 데도 과속 운전이나 부주의 운전으로 보행자를 보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농촌에서는 노인들이 무단횡단하는 일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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