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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孝 외로운 어르신 없는 경로효친 영등포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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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孝 외로운 어르신 없는 경로효친 영등포 실현
  • 박창복기자
  • 승인 2016.11.0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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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구정운영 방향

‘교육·복지·사람중심’으로 서울 영등포구를 이끌어 오고 있는 조길형 구청장의 구정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어르신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일자리 사업과 소외감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소득 활동과 사회참여 기회 제공을 위한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다양한 복지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어르신들의 생활안정화를 추구한다.

어르신들의 손맛을 이용한 ‘꽃할매네 주먹밥&찬’과 버려진 폐현수막을 이용한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단’ 등 영등포구만의 독특한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올해 23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경로당 환경정비부터 시작해서 교통지도, 쌀 화환 배달, 택배서비스 현장해설, 취약계층 돌봄 등의 총 48개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는 90세가 넘는 어르신도 11명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9학년 지킴이’ 사업은 본인의 건강비결을 다른 노인들에게 전수하는 사업으로,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어르신들의 호응이 높다.

최근에는 경로당을 거점으로 한 일자리 사업도 한창이다. 4개 경로당에서 84명의 어르신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대신, 공동 작업을 통해 물건을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신길동의 영길경로당에서는 2014년부터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업싸이클링을 통해 마대, 접이식의자, 방석, 쇼핑가방 등 다양한 물건을 만들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와 자원재활용 활성화, 어르신 일자리 창출 등 일석 삼조의 사업이다.

구청을 비롯해 자동차 정비공장, 교회, 유치원 등 여러 곳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판매금액도 연간 1000여만 원이 넘는다. 특히 2014년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선거현수막 업싸이클링 제품 공모전에 야외용 미니의자를 출품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영등포 명물, ‘꽃 할매네 주먹밥&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라는 말처럼 누구나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한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지금 어머니의 손맛은 더욱 가치를 발한다.

여기서 착안한 사업이 바로 ‘꽃할매네 주먹밥&찬’이다. 어르신들의 손맛을 이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어르신 일자리창출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욕구도 만족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2015년 6월 양평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12월 신길동에 2호점을 열었다. 현재 평균연령 72세의 어르신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많은 주민들이 찾고 있으며, 개업 1주년 만에 3만여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루 평균 100개가 넘는다.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3호점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응모 4900만 원을 확보했다. 양평동, 신길동에 이어 곧 당산동에서도 어르신들의 손맛으로 만든 맛있는 주먹밥을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어르신 구매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백세카드’
지난달부터 영등포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할인카드, ‘백세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백세카드’란 어르신들을 위한 할인카드로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발급 받을 수 있다.

카드를 발급 받은 어르신들은 식당이나 병원, 미용실, 안경점 등 440여 개의 가맹점을 5~50%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높여 생활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소비 활동 장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평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함께 돌봄’ 서비스
어르신들이 지역 내 노인복지기관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가노인 통합네트워크, ‘함께 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 사이에도 복지 서비스에 대한 정보격차는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일부 어르신은 복지 혜택을 중복으로 받는 한편, 아무런 정보가 없는 어르신은 복지 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2013년 지역 내 노인복지기관 4곳의 정보를 통합해서 관리하기 위해 ‘함께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수혜자와 제공기관의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관리되어 복지 서비스의 중복을 막는 것은 물론 수혜자도 시행 전 1,776명에서 2,405명으로 약 35%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조길형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소외감 극복을 위해 ‘함께 살이’ 사업과 같은 정서적 지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건전한 여가 생활을 위한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외로운 어르신들의 새로운 친구 ‘함께 살이’
'함께 살이’ 사업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60·70대 홀몸 노인들이 자조(自助:자기 발전을 위해 스스로 애씀)모임을 만들어 서로 의지하면서 동시에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 사업이다.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건강한 홀몸노인을 ‘밀알도우미’(공동체 회복의 작은 밑걸음이라는 뜻)로 선정, 몸이 불편한 홀몸노인을 돕는 것은 물론 자조모임을 통해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는 사업이다.

현재 활동 중인 밀알도우미는 200여 명이다. 구 전체 18개동 중 17개동에서 19개 팀이 구성됐고 활동공간인 사랑방도 19개를 만들었다.

밀알도우미는 정기적으로 사랑방에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이웃에 전할 도시락을 만들고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외로움을 떨친다.

이러한 자조활동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동네 홀몸노인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 집안 청소를 해주거나 함께 장도 보고 산책도 한다. 또 말벗도 되어주고 안부를 묻거나 병원?약국도 동행 하는 등 일상에 필요한 도움을 준다.

함께 살이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우울증이 치유되고 건강을 회복한 사례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애착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 회복으로 삶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뀐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사업성과를 인정받아 중국 인민대학과 일본 영양대학교에서 노인문제 사례 연구차 방문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함께 살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독거노인 사회관계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여가를 위한 인프라 확충
어르신들의 여가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우선 18개 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2개 이상의 어르신 복지센터를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어르신들이 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예비 노인을 대상으로는 50+센터를 운영 중이다. 여의도 복지관 내 자리한 50+센터는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제활동이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해 제2의 인생설계를 돕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서 ‘늘푸름 학교’를 운영한다.

‘늘푸름 학교’는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文解)교육의 수준을 높인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은 구청에서 진행하는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별도의 검정고시를 거칠 필요 없이 초등학교 졸업 학력 인증서를 교부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시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승인 받아 토대를 마련했으며, 2월 1일 개교 했다. 현재 35분의 어르신들이 만학(晩學)의 꿈을 이루고 있다.

요양시설도 꾸준히 늘린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치매환자 전용 주·야간 보호시설인 구립영등포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를 열어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드렸으며, 문래동의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터는 40여억 원을 투자해 2개 층을 증축,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국매일신문] 박창복기자
parkc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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