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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은 관심이 악행의 고리를 끊는 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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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은 관심이 악행의 고리를 끊는 큰 시작
  • 하정훈 경기 일산경찰서 112상황실 경사
  • 승인 2016.11.2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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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한 아이의 얼굴을 가격하여 힘없이 내동댕이 처지는 CCTV 영상을 본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부천 초등학생 토막시신 사건, 인천 초등학생 감금 사건 등 사실로 믿고 싶지 않을 정도의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보도될 때마다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2015년 상반기 경찰과 교육청은 대대적으로 장기결석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유치원 등 보육시설 CCTV 실태 점검을 통해 추가 피해 사례가 없는지 유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현재는 학대전담경찰관 배치를 통해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피해자 면담, 학대여부 확인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연계, 가해 부모에 대한 조사 등 전문적·체계적으로 아동학대 사건에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상 아동학대는 가정 내(약 83%)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고, 주로 가해자는 대부분 친부모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사건 발생을 외부에서 인식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의 가정은 매우 폐쇄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우리 주변의 이웃이 누가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행여나 피해를 당하며 도움을 바라고 있을 아이가 ‘누군가 꼭 나를 도와주겠지’라는 희망을 갖기가 어려운 환경이라 더욱 우리 주변에 대한 관심이 촉구된다.
통상의 범죄보다 아동학대는 피해 아동에게 씻을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인 상처를 남긴다. 이러한 상처가 피해 아동이 성인이 되어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악행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아동학대 사건의 심각한 폐해이다.
지난 11월 19일은 여성세계정상기금이 제정한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우리사회에서 아동학대의 완전한 근절을 위해 주변에 학대 의심 사례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112로 신고해주시길 바라며, ‘혹시...’하는 나의 작은 관심이 남의 가정에 대한 괜한 오지랖이 아닌 우리 사회 음지에서 자리 잡고 있는 악행의 고리를 끊는 ‘큰 시작’이 되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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