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8일째를 맞은 23일에도 구조자 소식이 없는 가운데 일선 학교현장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특히 이번사고로 또래들의 절망적인 소식에 남의일 같지 않다면서 우울해 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든지 자기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봐 크게 불안해하는 등 정신적^심리적 이상 증상까지 토로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세월호 관련 뉴스와의 접촉을 피하게 해달라”는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학부모 윤모(여^45)씨는 “아이가 집에 오면 세월호 뉴스부터 켠다”며 “아무것도 못 보게 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지만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서 어디까지 보도록 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학교 현장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정신과 전문의 등과 협의해 교사^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매뉴얼을 만들어 오는 28일 일선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보면서 각자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교조는 또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 학교 상담인력을 확충하고 전문가 집단상담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교사와 학생들이 심리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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