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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찬성파'公黨열차 동승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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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찬성파'公黨열차 동승 고심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12.23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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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새누리당 의원들 가운데 ‘분당(分黨) 열차’에 동승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22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결과를 바탕으로 당 안팎에서 추산하는 ‘탈당 고민파’의 규모는 약 25명 안팎이다.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새누리당 의원은 62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시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172명)의 이탈표가 없다는 전제 하에 새누리당 전체 의원 128명 중 기권·무효·불참을 포함, 사실상 반대표를 행사한 66명을 뺀 숫자다.
 오는 27일 탈당을 전날 공식 선언한 비주류 의원이 총 35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탄핵 찬성파’ 중 27명은 아직 탈당 여부를 고민 중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이들 의원이 고민하는 지점은 무엇보다도 지역구 민심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정치적 텃밭인 영남권, 그중에서도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탈당을 강행할 경우 지역구 내 다른 경쟁자가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직을 꿰차고 활보하는 것 자체가 현역 의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탈당을 고민 중인 한 비주류 의원은 이날 “수도권 의원들은 지역구 민심을 볼 때 탈당이 아니면 길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반대로 영남권 의원들은 잔류가 아니면 다음 공천기회가 없다고 판단하니 고민이 깊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심재철·강석호 의원은 전날 탈당 결의 비주류 의원 명단에 이름은 올렸지만 탈당 시기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 탈당 시 현재 맡고 있는 국회부의장직 거취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고, TK가 지역구(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인 강 의원도 민심을 살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 결심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반 총장과 같은 유력한 대선주자가 신당으로 오는 것을 보면서 탈당을 결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반 총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내 한 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진 시점이 공교롭게도 비주류 의원 35인의 탈당 선언과 맞물리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집단 탈당을 선언한 비박계 의원들이 ‘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은 공동 위원장에 추대된 주호영 의원과 전날 만나 창당에 관련된 실무 작업을 조율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다만 주 의원은 공동 위원장직을 맡을지 아직 결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큰 만큼 창당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금도 부족한 신생 정당이라 준비위 사무실은 따로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수신당’에 참여키로 한 의원들은 오는 27일로 예고한 탈당계 일괄 제출에 맞춰 발기인을 모집하고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예정이다.
 전날 ‘탈당 결의’를 밝힌 의원이 35명이라는 점에서 국회에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도 곧바로 등록한다.
 최대 관건은 탈당 결의 의원들이 실제로 탈당계를 제출하는 일이다. 탈당 결행까지 약 1주일의 시간을 둔 것도 아직 지역구 유권자나 당원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못한 의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국민의당 사무처가 창당 당시 직원이 70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해 그보다 작은 규모로 할 것 같다”며 “실무형 조직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준비 작업을 마치고 공식 당명(黨名)을 정해 출범하는 시점은 내년 1월 20일로 잡았다.
 정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에 나와 “분당 선언을 하면 바로 교섭단체 등록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 창당 작업을 속도를 내 1월 20일까지 창당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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