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를 빼돌린 혐의로 교육대학교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연구비를 빼돌려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배임)로 광주교육대학교 A 교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연구 보조금 1억5000만 원을 받아 5600여만 원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교수는 조교나 대학원생 등 3명을 연구 보조원으로 고용해 수당을 지급한 뒤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2600여만 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책임교수인 A 교수가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하는 연구 보조원들에게 이른바 ‘갑질’로 돈을 받아 챙겼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이나 물품 구입업체에 미리 결제한 금액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 총장선거 투표권이 있는 교수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연구실적과 관련없이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지난 8월 다른 후보와 함께 광주교대 7대 총장 후보로 추천됐지만, 교육부가 특별한 사유 없이 후보 재추천을 요구해 임용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책임교수 자리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질’ 범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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