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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청소년들과 어르신 대상‘세대공감 프로그램’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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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청소년들과 어르신 대상‘세대공감 프로그램’운영
  • 서정익기자
  • 승인 2017.01.1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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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아무래도 나는 양복 말고는 다른 꿈이 떠오르지를 않네. 허허. 어렸을때는 정말로 자유분방한 생각을 하기 힘들었어. 나는 어렸을 때도 돈을 어떻게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밖에는 없었어.”

 

청소년 시절부터 옷감을 매만지며 양복디자이너로서 외길을 걸어오신 유승대(73) 어르신을 찾아뵌 차우석(장충고 2)학생과 허준호(장충고 2)학생은 어르신과의 꿈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꿈, 직업, 학창시절을 함께 나누며 과거와 현재의‘세대차이’를 느끼고 좁히는 방법까지 스스로 익혀나간 청소년들에겐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현장학습이었다.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인생경험담을 청소년들이 직접 듣고 책으로 엮어내 화제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한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의 세대공감 스토리가‘다음세대에게 들려주는 중구어르신들의 이야기’책자로 담겨져 18일 어르신들게 직접 전해진다.

 

중구보건소와 중부교육지원청,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독거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말벗이 되어 드리고,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 자서전을 제작하여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자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신 어르신들 중에는 중구에 오랫동안 거주하시면서 다양한 직업을 이어오신 장인들이 눈에 띈다.

 

한국무용전통춤 보유자, 양복디자이너, 구두장인, 자원봉사자, 신당동 대장간을 운영해오신 분 등 저마다의 전문 직업세계에서 늦은 나이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시고 계신 어르신들이 참여해 그들의 꿈을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었다.

주인공은 중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중·고등학교 학생 각 12명이다. 학생들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 댁을 2회에 걸쳐 직접 찾아가 그들의 생활상을 눈으로 직접 보고, 마음으로 새기며, 글로 옮겼다.

 

학생들은 전문작가로부터 잘 듣고 정확하게 질문하는 인터뷰 기술과 글로 옮기는 방법, 독서 방법과 다양한 글쓰기 방법 등도 익혔다.

 

이렇게 얻어진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의 세대 공감이 12개 스토리로 엮어져 사진과 함께 옴니버스 형식의 책으로 공개된다.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어르신들의 자서전인 셈이다.

 

이 책에는 일제강점기, 전쟁과 광복, 가난, 가족, 꿈, 자식, 건강, 외로움 등 어르신들의 뭉클한 사연이 현재 장래 진로와 사회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그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직접 들은 청소년들에겐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를 배워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배려와 나눔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핵가족시대에 경험하기 어려운 조부모 세대와의 만남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고 이해하는 세대공감의 추억의 시간으로 되새겨졌다.

 

“우리는 세대 차이를 줄이는 방법을 나름대로 고민해봤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끝나고 내뱉는 호응이다. 어르신과 대화를 나눌 때 무슨 말인지 몰라도 추임새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호응하는 습관은 어르신께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세대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차우석 군과 허준호 군의 마무리 글엔 진심이 묻어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핵가족화로 세대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 세대공감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과 어르신들간 친화감을 조성하고 어르신들에겐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청소년들에겐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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