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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또 발병”…보은發 구제역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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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또 발병”…보은發 구제역 ‘전방위 확산’
  • 청주/양철기기자
  • 승인 2017.02.15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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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생후 8일만에 7건 터져…발병주기 단축·반경 확대로 당국 ‘긴장’
25호선 국도변서 집중 발생…차량·야생동물·바람 매개체 가능성 높아

 자고나면 터지는 충북 보은발 구제역이 무서운 속도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파죽지세다. 불과 8일만에 무려 7건이나 터졌다.
 구제역은 나흘만인 지난 9일 서쪽으로 1.3㎞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으로 번졌고 이틀 뒤인 11일에는 동북쪽으로 460m 거리의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불과 하루 만인 12일에는 첫 발생 농장에서 서북쪽으로 2.4㎞ 떨어진 탄부면 상장리 한우농장에서 터졌다.
 13일에는 우후죽순처럼 3건의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첫 발생 농장에서 동쪽으로 770m 떨어진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에서 발생하더니 같은 날 서남쪽으로 1.7∼1.8㎞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가 2곳에서도 터졌다.


 아직은 최초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설정된 반경 3㎞의 방역대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점점 방역대 경계선을 향해 번지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첫 구제역이 터진 후 추가 발생 거리가 1.3㎞로 껑충 뛰었다가 460m로 줄어드는가 했더니 2.4㎞나 떨어진 곳에서 추가 발생했다. 다시 770m 안쪽의 한우농장이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시에 각 1.8㎞, 1.7㎞ 떨어진 두 농장에서 추가로 터졌다.


 추가 발생 농장을 중심 삼아 지금의 양상처럼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구제역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된다. 축산 당국이 차단 방역에 ‘올인’하는 것은 구제역이 가지치기하듯 번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상황인식 때문이다.
 구제역 발생이 방역대 내 마로·탄부면에 집중되는 원인으로는 이 일대에 101 농장이 밀집돼 있는데다 차량, 야생동물, 바람이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도 25호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소 사육 농장이 집중된 만큼 경운기 등 농기계가 오가며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고, 사료 운반 차량에 의한 확산 가능성도 있다.
 보은군은 국도 25호선에 거점 소독소를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마찬가지로 구제역 확산 매개체로 야생동물을 빼놓을 수는 없다.
 고라니나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농장 주변을 오가면서 바이러스를 묻혀 이곳저곳에 퍼뜨렸을 개연성도 크다. 두 동물 모두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우제류(발굽이 두쪽인 동물)인데, AI 발생 이후 수렵 중단에 따라 개체수가 많이 늘었을 수 있다.


 바람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도 있다. 구제역이 한창 발생하는 보은군 마로면과 탄부면은 구병산에 둘러싸여 있다. 골짜기를 타고 흐르던 북서풍이 마로·탄부면으로 불면서 바이러스를 실어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마로·탄부면에서 집중적으로 터지는 데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백신 추가 접종에 따른 항체율이 높아질 때까지 앞으로 1주일간 추가 발생을 막는 게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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