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봄철 산불방지 대응, 예방이 최선
상태바
봄철 산불방지 대응, 예방이 최선
  • 박치수 강원 정선국유림관리소장
  • 승인 2017.03.06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곡돌사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한 나그네가 우연히 길을 가다가 본 집의 굴뚝이 반듯하게 뚫려있고 그 곁에는 땔나무가 잔뜩 쌓여있었다.

 

나그네는 주인에게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땔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겨 놓으라고 했지만 주인은 그 말을 듣지 않았고 그 집에 큰불이 났다. 하룻밤 사이에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이때 ‘곡돌사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흔히들 알고 있듯이 산불을 조심해야 하는 때는 봄철과 가을철이다. 특히나 봄철은 가장 건조한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불이 한번 나면 쉽게 끄기가 어렵다. 실제로도 일 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는 4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다. 산림청의 통계에 의하면 4월에 연중 피해액의 89%가 집중된다.

 

봄철에 산불 피해가 큰 것은 강한 바람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형 산불로 손꼽히는 2005년의 양양 낙산사 산불도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부는 4월 봄철에 발생했다. 이 때 진화에 동원되었던 산림 공무원은 수기에서 “불길과 불길이 서루 부딪칠 때 상상할 수 없는 폭음과 함께 엄청난 불기둥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고, 초속 20m의 바람을 타고 낙하산처럼 이 산, 저 산으로 불이 옮겨갔다. 마치 미사일처럼 200m~300m씩 날아가는 불꽃들은 차량보다 더 빨리 지나갔다. 평상시 길으면 1주일 걸려야 번질 거리가 2시간도 채 안 걸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산불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먼저 생태학적 측면에서 산불로 인해 탈산림화와 함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한다.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토양의 영양물질이 소실되어 산림복원이 어렵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재와 연기로 인해 산성비와 대기오염도 증가한다. 두 번째로 경제적인 손실이다. 목재와 가축, 임산물 등의 소득손실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측면에서 관광객이 감소하고 피부 및 호흡기계통의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산림파괴로 인한 시민들의 정서적인 손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정선국유림관리소는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올해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 연휴기간의 장기화와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정리를 위한 소각행위 등 산불발생 요인 증가에 따라 사전 산불예방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재로 인한 산불이 대다수인 만큼 산불예방 노력과 그에 대한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및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멀리 옮기는 마음으로 다함께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