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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론의 불씨조차 끄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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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론의 불씨조차 끄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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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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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노리고 제6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9일과 10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해 내놓은 보도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상당한 규모의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는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이 매체는 사진을 분석한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제6차 핵실험 준비를 큰 규모로 준비 중이며, 핵 폭발력의 규모가 역대 최대인 28만2천t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미 군 당국도 풍계리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 6차 핵실험이 가능하며, 이미 준비는 끝낸 상황으로 판단한다"면서 "북한이 탄핵 등 여러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도발 시점을 고를 가능성이 높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정부는 핵실험장 준비 상태 등을 고려시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한미 관계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달에 핵실험을 한다면 지난해 9월9일 이후 6개월 만이다. 북한은 과거 3년 안팎을 주기로 핵실험을 벌여왔지만,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3년 주기'는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및 국제정세, 북한 내부 사정 등을 두루 따져봤을 때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38노스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준비가 대단히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진행 중인 굴착작업 규모를 고려할 때 폭발력이 역대 최대인 28만 2천t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 '서쪽 갱도'로 불렸던 해당 갱도에서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중 네 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는데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북한의 핵실험은 1차에서 800t의 폭발력을 기록한 데 이어, 2차 2200∼4000t, 3차 8000∼1만t, 4차 1만t으로 강화됐고, 지난해 정권수립일을 기해 단행된 5차 핵실험은 추정치로 1만5000∼2만t(38노스 자료)의 폭발력을 보였다. 38노스의 분석대로라면 6차 핵실험의 폭발 잠재력은 5차의 최소 14배가 되는 것이다. 실험 주기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과거 3년 안팎을 주기로 핵실험을 해왔지만 5차 핵실험은 8개월 만에 단행됐고, 이번에 6차 핵실험을 하면 불과 6개월로 주기가 짧아진다.


북한은 지난해 5차 핵실험을 하고 나서,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소형화하는 실험이 완성단계라고 공언했다. 이런 주장은 그즈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 등과 맞물려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실제로 북한은 5차 핵실험 직후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올해 들어서는 대륙간탄도탄 미사일(ICBM) 실험을 공언하다가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도발을 감행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이 대통령 탄핵에 이어 대선 국면에 돌입한 한국 사회에 혼돈을 주기 위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본다. 여기에다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고 대내적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책략도 작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무모한 추가 핵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 수위만 높이고, 한미 양국의 군사적 대응 옵션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일 외에 별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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