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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조기대선에 부동산 ‘큰 손’ 들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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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조기대선에 부동산 ‘큰 손’ 들 관망세
  • 이신우기자
  • 승인 2017.03.16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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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좋은 투자매물 찾지만 적극 매입 자제
강남권 소규모 상가·재건축아파트 가장 선호

 최근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성 금융자산만 최소 10억 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자에도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건축 아파트와 수익형 상가 건물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매입에 나섰던 ‘큰 손’들이 최근엔 시장을 한발짝 떨어져서 예의주시하는 신중 모드로 바뀐 것이다.
 평소 과감한 의사결정과 선제적 투자로 ‘큰 손’의 위력을 과시해왔지만 미국발 금리인상에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자들도 한템포 쉬어가는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1∼2년새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하반기 이후 부정적 시장 전망이 늘면서 심리적인 가격 저항감도 커진 상태”라며 “뭉칫돈을 손에 쥐고 투자처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산가들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한다.
 대출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바닥에서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보니 부동산 만한 투자 대안이 없어서다.
 이 때문에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처럼 실제 매입은 신중하게 고민하면서도 불황기에 좋은 투자 매물을 찾기 위한 물밑 작업은 여전히 활발하다.


 그렇다면 큰 손들이 가장 좋아하는 투자 대상은 무엇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강남의 소규모 상가 빌딩을 꼽는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매입가격의 30∼50%가량 레버리지(대출)를 일으켜 50억 원 안팎의 꼬마빌딩을 사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다”며 “사무실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리테일(소매점), 업종도 편의점이나 화장품 가게, 먹자골목 내 음식점이 가능한 건물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감소하고 김영란 법 시행으로 일부 상가 임차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자들은 시세보다 싼 건물을 수월하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부자들의 투자 선호지역은 강남이 1순위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쇼크’ 수준의 외부 악재가 오지 않는 한 일반적인 불황기에는 강남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박원갑 위원은 “신사동·압구정동·논현동 등 강남의 선호도가 절대적”이라며 “그 외에는 홍대나 서교동, 성수동 등 상대적인 ‘핫플레이스’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여전히 관심이다.
 부동산 큰 손 들은 지난해 강남·서초·송파·목동 등지의 재건축이 가능한 초기 아파트 단지까지 싹쓸이 매집을 했던 터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난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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