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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떠나는 보따리 상... 여객업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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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떠나는 보따리 상... 여객업계 '휘청'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7.03.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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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을 오가는 ‘보따리상’(중소무역상)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인천항 카페리가 운항하는 웨이하이(威海)항, 칭다오항(靑島)항 등지에서 보따리상의 입국 수하물을 제재하면서 밥솥을 비롯 다양한 가전제품을 중국으로 보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40대 A무역상은 “중국 세관이 한중 카페리를 통한 보따리상 물품을 통관시켜 주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며 “밥솥이나 화장품을 중국에 팔아 생계를 유지했는데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의 카페리 여객이 단체관광객 위주로 바뀌면서 보따리상들은 평택항으로 근거지를 대거 옮긴 상태다.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화장품 등 공산품을, 중국에서 참깨 등 농산물을 들여와 월 60여만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보고 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가전제품 판매점 B직원은 “주로 한국관광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는 고객들을 상대했는데 요즘에는 판매량이 거의 없다”며 “잘 팔 때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았는데 이러다가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 내 반한감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인의 중국방문도 줄어들고 있다. 터미널에서 중국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C관계자는 “카페리가 들어올 때는 배편을 끊으려는 내국인 여객들로 매표소가 붐비는 데 요즘에는 텅 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중국 카페리 10개 항로는 전체 한중 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운송한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13.1% 늘어난 92만 명이 인천∼중국 카페리를 이용했다. 매주 2∼3차례 운항하는 인천∼중국 카페리 선사들은 다음 주부터는 여객 수가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는 일반적으로 매출의 70%가량을 컨테이너 운송으로 충당하지만 여객 급감 사태가 지속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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