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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장례용품 리베이트 거래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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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장례용품 리베이트 거래 적발
  • 김윤미기자
  • 승인 2014.10.02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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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직원들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유골함, 상복, 제단 장식 등을 쓰도록 유도하고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큰 일을 당한 상주 입장에서는 장례를 도와주는 상조회사 직원의 꾐에 빠져 얼떨결에 생각지도 못한 큰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돼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가의 장례용품을 사용하도록 부추겨 그 대금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배임증재)로 국내 4위 규모의 H 상조회사 대표 김모 씨(52) 등 39명과 장례용품 업체 관계자 95명 등 총 1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H 상조회사 장례사업부 임직원들은 작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1028회에 걸쳐 4억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H 상조회사 임직원들은 유족들에게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이왕이면 더 좋은 상품을 쓰시라"고 유도해 비싼 장례용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들은 납골당, 유골함, 장의차량, 상복, 제단장식 등의 장례용품업체와 계속 거래하는 조건으로 물건 값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받았다.이 리베이트는 H 상조회사 행사팀장들이 30%를 챙기고, 나머지 장례사업부 임직원들이 70%를 나누어 가졌다. 행사팀장 가운데 한 명인 박모 씨(56)는 3600만원에 이르는 뒷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대표 김씨와 장례사업부 본부장 2명은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리베이트 관행을 묵인해 공범으로 함께 입건됐다.이들은 장례 절차의 전 과정에 걸쳐 적게는 건당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리베이트를 받았다.박씨 등은 수도권 소재 장례식장 12곳으로부터는 건당 10만∼50만원씩 총 3100만원, 유골함 업체로부터는 대금의 45%로 총 1487만원, 납골당 업체로부터는 안치 대금의 40%로 2억9000여만원 등을 받았다.이 밖에도 상복대여 업체에서는 대여료의 50%, 운구차량 업체로부터는 대여료의 35%, 제단장식 업체로부터는 대금의 10∼50%를 챙겼다. 리베이트는 상조 회원들이 기본 상품을 이용했을 때는 지급되지 않았고, 고가의 상품을 선택했을 때에만 지급됐다.경찰은 "이 때문에 H 상조회사 임직원들은 기본 상조 상품에 포함된 5만원짜리 유골함 대신 100만∼150만원에 이르는 고급 제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곤 했다"며 "결국 리베이트 비용을 유족이 떠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앞으로도 장례 관련 업체들의 비리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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