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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자격없는 후보와 단일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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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자격없는 후보와 단일화 없다”
  • 서정익기자
  • 승인 2017.04.0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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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힐 따름” 洪과 연대에 연일 거부감
당 일각서 한국당과 통합 목소리도 상존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선후보가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연일 원칙론을 내세워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 후보는 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아예 대선후보로 자격이 없다”며 “그런 자격 없는 후보와 단일화를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 상황상 홀로 완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사회자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도 홍 후보의 출마를 ‘방탄출마’라고 비판하며 “스스로 자진사퇴하는 것만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애초 유 후보의 맹공을 두고 앞으로 있을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공세가 계속되고 차츰 강도도 높아지면서 유 후보가 대선 완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유 후보 캠프 측은 홍 후보가 최근 바른정당과 유 후보를 향해 “한국당으로 돌아오라”며 사실상 유 후보의 ‘백기투항’을 요구한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유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이날 “우리 스스로 바른정당을 창당해서 지금까지 해온 일을 부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며 “홍 후보의 요구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분과 원칙 없는 단일화를 하느니 끝까지 완주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며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유 후보 캠프 인사들과는 달리 바른정당 내부에 여러 갈래 목소리가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은 포기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에서마저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정당으로서 존속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모두 후보를 내면 야권 후보에게 밀릴 것이 뻔하다는 주장이다.
 또 단일화를 하더라도 지금처럼 유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3%대에 그치고 있는 유 후보의 지지율로는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없을 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흡수·합병당하거나, 아예 무시당해 단일화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지 말고 유 후보의 지지율부터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 다음 향후 행보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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