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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텅텅’…계란값 고공행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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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텅텅’…계란값 고공행진 장기화
  • 김윤미기자
  • 승인 2017.04.11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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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강 상태에도 ‘7천원선’ 유지
산란계 회복 요원…정상화 ‘안갯속’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그러들었는데도 계란 가격이 7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이는 산란계 농장이 원상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축산당국의 분석이다.
 작년 11월 중순 AI가 발생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가금류 3787만 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이 가운데 닭이 83.3%(3154만 마리)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육계나 육계종계, 토종닭은 592만 마리에 그쳤고 대부분 피해가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에 집중됐다.
 산란계 전체의 36%에 달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부화시켜 산란용 닭으로 키울 알을 낳는 산란종계는 전체의 51.5%인 43만 7000마리가 매몰됐다.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AI가 잦아들고 있지만 작년 11월 중순 이후 5개월간 이어진 살처분 탓에 산란용 병아리 공급 시스템이 거의 붕괴되다시피했고, 아직 복원되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AI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 AI로 피해를 본 642개 농장 가운데 병아리나 닭을 다시 들여와 키우는 재입식 농가는 단 한 곳도 없다.


 재입식을 하려면 닭을 3주일간 키우며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입식시험을 한 뒤 분변·채혈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재입식 기준 탓에 축산방역당국의 입식시험 승인을 받은 농가는 전국적으로 10여곳에 불과하다.
 설령 이런 기준을 충족, 입식시험을 통과한다고 해서 입식할 병아리를 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계란 수급 체계가 정상화되려면 산란종계 농장과 산란계 농장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원종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부화해 알을 낳는 산란종계로 크려면 21주가 걸린다. 그 닭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병아리가 산란계로 성장해 계란을 생산하는 데도 같은 기간이 필요하다.


 AI가 확산하지 않는 상황에서 갓 부화한 병아리가 아니라 중병아리를 입식하더라도 8∼9개월이 돼야 완전한 계란 수급 안정화가 이뤄진다.
 축산당국 관계자는 “계란값이 5천∼6천원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산란계 농장이 정상 가동돼야 한다”며 “산란계 병아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계란값 안정화는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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