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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연가’ 전통 무게 벗고 대중에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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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연가’ 전통 무게 벗고 대중에 다가선다
  • 남원/ 오강식기자
  • 승인 2017.07.07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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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0일까지 매주 토요일 광한루 수상무대 공연
춘향전·흥부전 뒷이야기 해학·풍자로 풀어내

▲남원시립국악단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

 올해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광한루연가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가 더욱 완성도를 높여 순항하고 있다.
 전남 남원시립국악단은 지난 2013년부터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의 일환으로 창극 춘향전을 선보이며 춘향의 고난의 집중해 전반부를 과감히 생략하거나 춘향과 몽룡의 순수한 첫사랑을 그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공연을 기대하는 관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올해는 춘향전과 흥부전의 뒷이야기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창작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를 준비했다.


 창극은 월매의 엉덩이 춤으로 시작한다. 경쾌한 장단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 월매의 춤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연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춘향전의 마지막 장면과 이어져 월매는 여전히 엉덩이춤을 추고 있지만..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왔다 갔다 흔들리는 궁둥이 속을 누가 알까?’ 사실 춘향을 떠나보낸 월매는 외롭다. 여기에 유쾌한 선글라스를 끼고 요술봉을 휘두르는 연지국녀(제비)들이 객석에 등장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춘향과 남원 사람들을 괴롭히던 탐관오리 변학도는 봉고파직 당한 뒤 단단히 이를 갈고 사기꾼이 돼 돌아왔다. ‘100냥이 열흘 뒤에 150냥이 되고, 스무날 지나면 200냥, 한 달 지나면 300냥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싶지 않소?’ 절치부심한 악당 변학도는 현대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투자사기에 고리대금, 신체포기 각서로 흥부 가족들과 남원 사람들을 협박하는데... 변학도의 휘하에 있는 이가, 김가가 흥겹게 돈타령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투자를 설명하는 장면은 재미를 선사하며 돈이면 뭐든 되는 현시대의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하고 있다.


 광한루연가 다섯 번째 이야기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는 오는 9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광한루원 수상무대에서 펼쳐진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옻칠 디딤인형 만들기, 판소리 따라 배우기, 향음예술단의 신명놀음, 프러포즈 이벤트 등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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