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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새 둥지튼 美8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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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새 둥지튼 美8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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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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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주축이자 상징인 미 8군사령부가 64년 만에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했다. 이날 행사는 미 8군 군악대 전주곡 연주를 시작으로 애국과와 미국가 제창, 미 8군 군목 기도,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제막식과 헌화식, 예포 발사, 지휘소 개관식, 미 8군가 및 미 육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중장), 태미 스미스 미8군 부사령관(소장), 리처드 메리트 미8군 주임원사를 비롯해 미군 측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임호영 연합사 부사령관(대장), 엄기학 제3야전군사령관(대장), 김리진 워커대장 추모기념사업회장, '명예 미 8군사령관'이자 6·25 전쟁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장군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미 8군사령부는 이날 신청사 개관식을 하며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밴달 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총 107억 달러가 투입된 이 건설 프로젝트(평택 기지 건설 사업)는 험프리스 기지의 규모를 확장해 미 국방부 해외 육군 기지들 중 최대 규모의 기지로 거듭나게 했다"며 "이 시설들이야말로 미 국방부의 해외 시설들 중 단연 최고"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에 전체 기지가 완공되면 한미 양국 정부의 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이 주한미군의 변혁을 통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삶의 질과 부대 방호 수준, 궁극적으로는 오늘 밤에라도 당장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전투 준비 태세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기지는 총 1467만7000㎡로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한다. 미군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근 오산 공군기지까지 합하면 총면적은 2400만㎡에 달한다. 평택기지는 인근에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항 등이 있고, 철도도 연결돼 유사시 병력과 물자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하다. 미군 병력과 전쟁물자를 수송기나 군함을 통해 오산기지와 평택항으로 신속히 들여오거나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강화될 경우 평택주둔 미군이 동북아지역 분쟁에 투입되는 '기동부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군의 일차적 목표가 대북억지력 유지라는 점에서, 본말이 전도되는 일이 없도록 양국 간의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평택기지 이전 목표 중 하나가 북한 장사정포의 직접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최대 사거리 200여㎞의 300㎜ 신형 방사포를 개발해 평택기지도 사정권에 넣었다. 토머스 밴달 미 8군 사령관은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패트리엇 1개 포대로도 캠프 험프리스의 비행장과 시설 방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트리엇 포대를 동원해도 남부지방은 무방비 상태로 남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기지는 패트리엇만으로 방어할 수 있지만 유사시 남부지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 8군 사령부의 이전으로 용산기지 부지는 일제 점령기를 포함해 113년 만에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러나 한미연합사령부의 일부 시설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시까지 잔류하게 된다. 미군 측은 잔류인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규모나 비용부담 주체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한미간에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았다. 기지 터에 세울 용산공원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큰 만큼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정화비용 부담 문제 등도 양국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현 단계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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