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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우리동네 전봇대 분양 ‘헬로 마이폴’사업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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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우리동네 전봇대 분양 ‘헬로 마이폴’사업 큰 호응
  • 이신우기자
  • 승인 2017.07.20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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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봉제전문가 개성만점 전봇대 옷 입히고 새단장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추진하고 있는 전봇대 분양사업‘헬로 마이폴(pole)’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헬로 마이폴은 청소년들이 전담 관리할 전봇대를 지정받아 옷을 입히고 주변을 깔끔하게 가꾸는 사업이다. 골목 환경도 개선하고 마을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애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총 18개 전봇대가 29명의 청소년들에게 분양된 상태다. 그리고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도록 활동한 시간만큼 자원봉사를 인정해 주고 있다.

 

이 사업은 몇몇 골목주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주민 삶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전기를 실어주는 전봇대지만 요란하게 붙어있는 전단지와 쓰레기 탓에 골목을 어지럽히는 주범이 되기도 했다. 아무리 구청에 신고를 하거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비해도 그때뿐이었다.

 

고민 끝에 주민들은 전봇대에 옷을 입히기로 했다. 그러자 청구동주민센터에서는 인근의 신당봉제소공인 특화지원센터를 연결해 주었다. 기왕 입히는 옷,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뜻에서다.

 

전봇대를 의미하는 영어단어‘pole’를 사용해‘헬로 마이폴’이라는 깜찍한 명칭을 붙이자 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골목주민들이 모여 마이폴사업 주민협의체(리더 안영희)를 조직했고 청구동 청소년지도협의회의 젊은 엄마 파워에 힘입어 참여할 청소년들도 속속들이 모여 들었다. 청구동에서 마을공동체사업을 하고 있던 몇몇 직능단체들 합류했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높았던 청년예술가(프래그 스튜디오/이건희, 최현택, 조민정)들이 가세했고 신당봉제소공인 특화지원센터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그리하여 3~4월에는 사업설명회와 전봇대 배분, 아이디어 회의, 디자인 회의 등을 진행하였고 지난 달 3일에는 청구동주민센터 강당에서 청소년 참여자와 학부모, 주민협의체, 청년예술가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전봇대 옷을 만들고 각자의 전봇대에 입혀보는 시간을 가졌다.

 

 

 

옷은 전봇대 하나당 3벌이 제작됐다. 나만의 얼굴 모양, 좋아하는 글귀가 담긴 말풍선, 자율주제 등 3가지 테마에 맞춰서다. 청소년들은 주기적으로 옷을 갈아입히고 세탁하면서 각자 맡은 전봇대를 관리하고 있다.

 

전봇대 주변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해졌다. 쓰레기 무단투기도 전단지 불법 부착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멋드러진 전봇대 옷과 함께 자식 같은 학생들이 전봇대를 관리한다는 사실이 동네에 알려지면서 함부로 불법행위를 못하게 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중구는 9월경 마이폴 컨테스트도 열어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관리 청소년을 시상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전봇대 분양은 주민들 스스로 골목의 문제점을 발견해 참여와 협력으로 풀어가자는 새로운 골목창조 사업의 가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라며“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골목에서 해결의 모티브를 얻을 수 있도록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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