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들어설 국내 첫 국립행정대학원이 어떤 형태로 설립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국립행정대학원의 적절한 모델로 크게 세 가지 안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관계 당국은 국내 상황에 적합한 형태를 찾고자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립행정대학원에서는 공공정책학, 국제관계학, 경제학 등 정책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교육이 이뤄진다. 현재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이나 프랑스 에나(ENA)가 해당 국가에서 이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국내 첫 국립행정대학원 입주 지역으로는 세종시 신도시 4-2생활권(집현리) 교육연구용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설립 형태는 크게 세 가지 방안이 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전 또는 분원 설치, 한국개발연구원(KDI) 주도 시스템 신설, 국책연구소 연합대학원 개교 등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전·분원 설치안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업무협약을 한 규제개혁 관련 석·박사 과정 개설 방안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일부 교육 과정이 아닌 대학원 전체 이전을 하는 상황에 대해 조성될 수 있는 학내 거부감이나 반쪽짜리 분원에 대한 우려 가능성도 있다. KDI를 중심으로 국책연구소가 참여해 대학원을 세우는 안도 고려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사회 현상에 관한 종합적 연구나 공공투자관리·사회기반시설 분석 등을 위해 설계된 KDI와 행정대학원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책연구소 한 관계자는 "KDI를 제외한 다른 연구원 기능 접목 여부와 시스템 정착까지 필요한 시간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예 전체 국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합대학원 개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한 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이와 유사한 모델이다. 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 KDI를 비롯해 한국법제연구원과 국토연구원 등 1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3천545명 연구원이 이미 정착한 만큼 물리적으로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UST처럼 설립 근거를 따로 마련해야 할 수도 있는 데다 연구원 간 교육 과정을 얼마나 조율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국책연구소 한 관계자는 "정부 의지에 따라 연구기관 공동으로 전문 연구인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의 기관을 설립하는 것 자체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여러 부차적인 사항에 대해 연구원 사이에 유기적으로 협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세종/ 유양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