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통시장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화재감시 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도입된다.
서울시는 전기·소방 설비가 낡은 강동구 암사종합시장과 둔촌시장 243개 점포에 지능형 화재감시시스템을 시범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열을 감지한 지능형 센서는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점포명과 점포주 연락처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이 정보는 바로 관할 소방서에 전달된다. 점포주에게도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는 문자가 전송된다.

열기가 5초 이상 유지될 때만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오인 출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화재 감지기나 자동 화재 속보기는 습기만 차도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오작동률이 70%에 달했다.

지능형 화재 감지 시스템은 전력 소모와 배터리 사용량이 적어 한 번 설치로 5∼10년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전통시장 화재 감지 시스템 교체를 시작한 것은 화재 진압 골든타임인 5분을 확보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구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 화재는 주로 심야에 발생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선 최근 5년간 51건의 화재가 발생해 모두 1억6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가 전통시장 화재감지 시설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앞으로 국비 지원을 받아 지능형 감시 시스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형찬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