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광양만 전어 집단폐사 질병원인 아냐”
상태바
“광양만 전어 집단폐사 질병원인 아냐”
  • 여수/ 나영석기자
  • 승인 2017.08.23 0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수산연구소 “질병인자·고수온 등 전혀 관계 없어…해양오염 추가조사”
어민 “유독성에 의한 폐사” 주장…여수시·항만청 ‘늑장대응’ 논란


 전남 여수산단 GS칼텍스 여수공장 화재 이후 광양만에서 자연산 전어가 집단폐사해 업체와 어민들이 ‘설왕설래’하는 가운데(본지 8월16일자 16면 보도) 전문기관의 조사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22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여수시로부터 의뢰받은 폐사한 물고기에 대해 ‘질병 원인 유무(생물학적)’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나 세균 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인자와 해수로 인한 고수온, 적조생물 등도 전혀 의심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 지난 11일 질병과 수온 등 생물학적 분야에 대해 조사를 의뢰하고서, 결과가 나오자 다시 말을 바꿔 생물학적 외에 ‘해양오염’으로 인한 폐사여부의 조사를 추가해 요구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추가조사를 실시할 경우 향후 20~30일 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일부 언론에서 화재 진압때 흘러 들어 간 뜨거운 소방수와 물에 섞인 유독성 물질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해양오염’ 분야 연구관이 별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소방수에 어떤 종류의 약품을 넣어 사용하는지 여부와 진압하는데 사용한 수량 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웬만한 위험인자에 대해서는 자연산 어류의 ‘위험 회피’ 동작과 반경이 크기 때문에 얼마든지 위험장소를 벗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뜨거운 물이나 유독성 물질에 의해 자연산 어류가 폐사했다면 토착성 생물인 따개비나 고둥 등은 전멸에 이르게 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양오염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를 놓고 여수시와 여수해양항만청의 늑장 대응이 여론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는 폐사 물고기 수거에 참여한 어민들이 ‘유독성 물질’에 의한 집단폐사를 주장했으나,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때 엉뚱하게 ‘생물학적 분야’의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해양항만청 역시 관할 수역이 ‘조업구역’이 아닌 ‘항만구역’인데도 폐사 원인 조사와 항만구역내에서의 어로행위 단속 등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경남선적 기업형 어선들이 떼지어 항만구역에서 전어잡이에 나서 지나친 어획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다시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는 여수항만청의 단속미흡도 지적 대상이 되고 있다.


 남해수산연구소 김경민 연구관(박사)은 “시가 의뢰한 물고기 10마리 가운데 8마리는 심하게 부패해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고, 함께 가져온 망상어 2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생물학 측면에서는 폐사에 이르게 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앞서 광양만에 위치한 묘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11일 오전 자연산 전어 6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수면에 떠오르면서 어민들은 전날 화재를 일으킨 업체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