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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으로 다시 찾은 빛, 을지연습으로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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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으로 다시 찾은 빛, 을지연습으로 이어가자
  • 오제호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 승인 2017.08.2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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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과 을지연습의 대강, 그리고 양자가 공히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35년간의 대일항쟁은 1차적으로는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차적으로는 기미독립선언서에 명시된 민족자결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대한제국의 백성이었던 우리민족은 국권피탈로 한 순간에 독립의 상태에서 향유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잃었다. 때문에 광복은 국권 외에도 자유와 평화를 회복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광복 이후에도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독립운동 못지않게 국가수호에도 적극적인 헌신과 노력이 필요했다. 정전협정 이후 자행된 3,000여 회의 도발과 종전이 아닌 정전인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국가수호에 대한 국민의 동참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때문에 1968년 청와대 기습 미수사건(1·21사태)을 계기로 예비군 창설과 함께 시작된 것이 정부와 국민이 함께 실시하는 종합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이다. 


연습의 명칭은 당초 ‘태극’에서 1976년 ‘을지포커스렌즈’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의 정식 명칭인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바뀌었다. 'Freedom Guardian'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을지연습의 목적은 ‘자유 수호’에 있다. 구체적으로 8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민·관·군 4천여 기관 48만여 명이 참여하는 올해의 훈련은 국가비상사태에 국토와 국민을 지키고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힘을 기르는 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정관의 치(貞觀之治)를 이룩한 당태종의 명신 방현령과 위징은 창업(創業)과 수성(守成)의 어려움을 다툰 일이 있다. 극한의 혼란과 생사의 위기를 넘겨야 하는 창업은 광복에, 나태와 안일함을 이겨내야 하는 수성은 국가수호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광복을 향한 35년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창업으로 귀결되었고, 5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을지연습은 대한민국의 수성을 위한 행보였다. 이 둘은 모두 대한민국을 위한 노력이었으며, 자유와 평화라는 보편의 가치를 회복·확립을 위한 길이었다는 점에서 그 궤를 함께한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헌신으로 일구어 낸 광복이 소중하듯이, 그 결과물인 오늘의 대한민국과 그를 지탱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안의 자유와 평화를 아끼는 마음으로 을지연습에 동참해 준다면, 제목처럼 광복으로 다시 찾은 대한민국의 찬란한 빛을 이어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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