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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관계 매우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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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관계 매우 중시”
  • 이신우기자
  • 승인 2017.08.24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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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중국과 실질·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 기대”
시진핑 “이견 타당하게 처리 희망”…사진전·토크쇼 등 진행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4일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1992년 수교 이래 25년 동안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평가하고 “이는 양국 정부와 국민이 긴밀한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성숙한 관계를 발전 시켜온 결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7월 독일에서 시 주석과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평가하고 본인도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시 주석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양국의 공동번영, 더 나아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발전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메시지에서 “한중 수교 25년간 양측의 공동노력 하에 양국관계가 부단히 발전해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었으며 역내 평화와 발전에 적극 기여했고 이러한 양국관계의 결실은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함께 노력해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하며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언급한 ‘이견’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간 경색 국면을 지칭한 것으로서 ‘이견의 타당한 처리’는 사드 배치 철회 요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간 축하 메시지 교환과 더불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수교 25주년 기념 축전을 교환했다.


 한편 중국 측이 냉랭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측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에서 풍성한 행사를 마련해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나섰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24일 베이징 중국대반점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식을 포함해 학술 및 경제 포럼, 투자 로드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해 분위기를 띄우기로 했다.


 중국 측과 공동 주관했던 지난 2012년의 20주년 행사에 비하면 빛이 바래기는 하지만 한국 측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민감한 상황이지만 한중 수교 25주년이라는 뜻깊은 계기를 잘 활용해 한중 관계 회복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해 이번 행사를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중 학계 심포지엄을 통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회고하고 건설적 협력을 모색했다. 한국무역협회 등이 중심이 돼 준비한 한중 경제인 포럼에서는 한중 경제 협력의 성과와 과제, 미래 신산업에 대한 한중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코트라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중국의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중국 대기업 20여 개사를 초청해 한국 부품 업체 30여 개사와 상담회를 했다. 또 중국 투자업체 50개사와 한국 로봇 관련 업체 10개가 참여하는 한중 로봇산업 투자유치 로드쇼도 개최했다.


 한중 수교 25년 기념식 또한 중국 측 주요 인사와 한국 교민 등 500여 명을 초청해 리셉션과 문화행사, 만찬 등으로 진행했다.
 베이징의 한국 측 수교 25주년 기념행사에는 서열은 부총리급이지만 공산당원이 아닌 완강(萬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화공연에선 케이컬쳐그룹 ‘아양’의 노래에 이어 전통 연희 ‘사자춤’의 한중 합작 무대가 시연되며 가야금 산조와 발레리나 김주원 공연까지 다채롭게 준비됐다.
 이는 지난 23일 중국 측이 중국대외우호협회 주관으로 100여 명만 베이징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초청해 구색갖추기용 수교 25주년 행사를 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국 측의 이날 행사는 별다른 축하 공연도 없이 행사 시작과 함께 귀빈 소개, 양국 국가를 제창한 뒤 천주(陳竺)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장수 주중 대사의 축사가 끝나자 바로 만찬에 들어가며 1시간 반 동안 최대한 짧게 진행됐다. 수교 기념행사라는 훈훈한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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