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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진 보수 출렁이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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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진 보수 출렁이는 민심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7.09.1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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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시나브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TK지역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민들의 눈길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끝까지 양당체제로, 평행선을 달린 것인지, 아니면 보수 대통합으로 뭉칠지 여부다.

현재 추이로 보면 단일 보수가 아닌 갈라진 보수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민의 선택을 받을 전망이 유력하다. 상품으로 치면 보수소비자들은 고급제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어 다양성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정당이나 내년 입후보를 준비하는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최대한 상품성을 올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출렁이는 보수민심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소위 '친박청산론'이 불거져 나오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TK지역의 오래된 민심은 아무래도 친박정서가 깔려있으니 친박청산론의 최대 피해지역이자 정서적 반감 지역이 TK 지역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대표의 친홍체제가 공고화 되면 TK 지역에서의 친박 정치인이나 연관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로 다가온 당내 경선, 공천 등에 있어 친박여부가 엄중한 평가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수가 이래저래 갈라져 단일색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보수로 변해 가면서 오랜 세월 관습적으로 단일 보수당에 익숙해져온 TK 지역민들은 오히려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중앙당의 출렁거림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획득하려는 시군단체장에서부터 광역, 기초의원 후보에 이르기까지 실핏줄처럼 이어져 모든 입후보 예정자들이 중앙당의 일거수 일투족, 정치적 변화의 미세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포항에서 내년 지방선거 입후보를 앞두고 있는 한 기초의원 후보는 "과거에는 단일 보수당이었기 때문에 특정 보수정당 예비후보로 공천 받는 것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내년 선거가 양당 보수정당체제로 가고, 여기에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할 경우 보수후보들은 역대 어떤 선거보다 힘든 관문을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현재의 지역 정치 상황을 설명했다. 이래저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TK 선량들에게는 시원하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에 불어오는 가을 민심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지 관망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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