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구매 분위기 확산 위해 안간힘
지자체·기관·단체도 ‘릴레이 힘보태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올림픽 성공을 위해 입장권 전량 판매가 필요한 시점에서 현재까지 판매량은 목표치의 2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 경기도 등 자치단체들이 입장권 구매에 적극 나섰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5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직접 입장권을 구매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매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차 판매 모두 부진…인기·비인기 종목 양극화
11일 강원도와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 입장권 판매량은 33만3591장이다. 전체 입장권 판매 목표량인 129만장(본대회 107만장·패럴림픽 22만장)의 25.9％에 달한 뿐이다. 이 중 해외 판매량이 19만1034장에 달해 국내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비인기 종목과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인기 종목간 입장권 판매 편차도 크다. 특히 패럴림픽은 대회 관심도가 낮아 22만장 중 고작 9199장이 팔린 상태다.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1차 입장권 판매에서는 107만장 가운데 21.5％인 23만장을 파는 데 그쳤다. 대회가 임박하면 판매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역대 동계올림픽의 입장권 판매율이 92∼95％ 정도인 점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와 조직위, 문체부와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국민적 관심을 호소했다.
이낙연 총리도 오는 18일 직접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지원위원회를 열어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입장권 판매현황, 붐업 조성계획 등을 챙길 예정이다.
◆지자체·기관·단체 ‘입장권 구매동참 릴레이’
조직위는 구매력이 높은 20∼4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홍보를 강화했다.
1차 판매에서 20∼40대가 절대적인 비중인 83％를 차지했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단체 구매 협조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입장권 판매를 위해 중앙 및 지역 단위 기관단체와 잇따라 입장권 구매협약을 하며 입장권 구매 분위기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5일 입장권 온라인 판매와 연계해 도청 광장에서 ‘클릭하라！ 평창’ 입장권 판매개시 기념 특별 캠페인을 열어 단체와 직원 구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율구매 홍보에 돌입했다. 같은 달 27일부터는 신한은행, 국토탐방연맹, 국제로터리 3730지구, 강원도교육청과 구매 협약하는 등 동참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민족통일강원도협의회도 올림픽 입장권 구매동참을 발표했다. 도와 도내 18개 시군은 애초 조직위 할당량인 3720장보다 7배 이상 많은 2만7834장을 구매할 계획이다.
아직 구매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전남, 제주, 대구, 울산을 제외한 전국 12개 시도가 9만2395장을 구매하고, 시도교육청은 대회 기간 교육부 진로학습체험 프로그램에 따라 23만장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1차에서 입장권 구매의 62％를 차지했을 만큼 ‘티켓 파워’가 큰 서울시와 경기도는 입장권 판매와 올림픽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티켓 1만9875장을 팔아달라는 조직위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지난 8월 말께 구별로 예산이 닿는 대로 티켓을 구매하기로 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경기도는 추경에 3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올림픽 각 경기장 입장권 5000장을 구매해 유소년 동계스포츠 종목 꿈나무, 올림픽 서포터즈, 배려대상 계층, 도정 기여자 등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림픽 성공을 위해서는 도민은 물론 전 국민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며 “앞으로 도에서는 입장권 구매 기관단체 릴레이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조직위와 공동으로 언론·방송 매체와 오프라인 홍보를 집중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