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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이뤄지지 않아 어시장 골목 한산…인근 해오름공원 무단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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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이뤄지지 않아 어시장 골목 한산…인근 해오름공원 무단점용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7.11.0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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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좌판상점 문 닫거나 떠나 쓰레기만 ‘덩그러니’
주민 반대 무릅쓰고 공원에 몽골텐트 설치·좌판 이전

 수도권에서 가장 손쉽게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이곳 어시장은 올 3월 대형화재로 큰 피해를 본 뒤 현재까지 온전한 복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주부들이 삼삼오오 장바구니를 들고 좌판상점을 돌며 상인과 수산물 값을 흥정했다.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관광객들도 포구 곳곳을 둘러보다가 전어, 꽃게, 새우젓 등 수산물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평년 이맘때 인파로 북적이던 어시장 골목은 한가했다. 상당수 좌판상점이 문을 닫거나 텅 빈 자리만 남기고 떠난 탓이다. 이들 자리에는 ‘소래어시장 현대화개발로 좌판상점을 어시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해오름공원으로 이전했다’는 안내문만 남아 있다.


 대부분의 자리에는 폐집기류 등 쓰레기만 나뒹굴었다. 일부 빈자리와 어시장 화재사고 지역은 어시장 고객들의 대기실이 되거나 취식자리가 됐다.
 상인 김모 씨(55·여)는 “상당수 상인이 현대화사업이 곧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좌판을 인근 공원으로 임시 이전했다”며 “공원에 좌판을 놓는 게 불법인 탓에 나머지 상인들은 이전을 결정하지 못했거나 반대하며 어시장에 남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화사업은 관할 남동구가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 국유지(4153㎡)를 매입해 1층 규모의 어시장 건물(연면적 3308㎡)을 신축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화재사고가 빈번한 어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고자 시작됐지만, 사업 기간에 좌판을 임시 이전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게 문제가 됐다.


 이에 상인들은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근 해오름공원을 무단점용하며 몽골 텐트를 설치하고 좌판을 옮겼다.
 공원으로 좌판을 이전한 상인 박모 씨(58)는 “상인들은 화재사고로 피해를 본 데다 복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며 “좌판 공원 이전은 불법인 줄 알았지만, 생존을 위해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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