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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과후보조원 감축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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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과후보조원 감축 ‘원성’
  • 이재후기자
  • 승인 2014.01.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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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교육청, 보조원 정원 제한…결원시 추가 채용 금지 유치원 교사 급여 박봉·업무 폭증으로 인력확보 비상 경기도교육청이 내놓은 공립유치원 방과후(종일반) 과정 보조원 감축 방안을 놓고 유치원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유치원 교사들은 정규 수업을 마친 뒤 문서 작업에다 방과후 과정 보조원들의 빈 자리까지 채우게 되면 업무가 가중돼 아이들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8일 경기공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교비정규직 교육실무직 23개 직종에 대한 총정원 관리 체제를 시행하면서 3만 5327명의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정원증가안이 부결된 유치원 방과후과정 보조원은 올해 1223명으로 정원이 제한됐고 결원이 생기더라도 유치원이 자체적으로 추가 채용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올해 방과후 학급을 이미 충원해놓은 유치원들은 기존에 방과후 과정 보조원이 퇴직라도 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구나 하루 평균 3~4시간 근무에 시급 6000원에 불과한 보조원 일을 오래하려 하지 않아 일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누리과정 정규 수업을 진행한 뒤 수업계획서와 예산안 등 각종 문서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초·중등학교에서는 행정실무사가 문서 업무를 맡고 있지만, 유치원에서는 교사들이 수업후 직접 문서 업무 처리를 하며 만 3~5세 원아들을 돌봐야 한다. 보조원 감축 후유증을 우려하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도교육청 온라인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책을 호소하는 유치원 교사들의 글이 160건 넘게 이어지고 있다. 포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방에서도 “방과후 보조원 대신 전문적인 방과후 과정 수업교사(에듀케어 강사)를 배치해달라”는 청원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진행돼 2645명이 서명했다. 수원의 한 공립유치원에 근무하는 김모(여·51) 교사는 “평소에도 아이에게 사고가 날까 봐 화장실 가는 것도 참는 것이 유치원 교사들”이라며 “교사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공립유치원 교육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는 “초·중등학교에는 실무사 배치를 확대해 교원업무 경감에 앞장서는 교육감이 왜 유치원에는 업무를 더 몰아주느냐”며 “유치원 교원 업무경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은옥 경기공립유치원연합회장은 “올해까지만이라도 정원 감축을 보류해야 한다”며 “이미 정원을 받아놓은 방과후 과정 아이들을 책임지고 교육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김유주 장학사는 “공립유치원 교사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비정규직 지원 예산 문제 때문에 사실상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며 “다만 올해는 결원이 생긴 경우 ‘3세대 하모니 자원봉사자’ 인력으로라도 보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세대 하모니 자원봉사자’는 도교육청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시행 중인 공립유치원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으로 대다수가 40~5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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