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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국제공항의 비상(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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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국제공항의 비상(飛上)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7.11.0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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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개항 15년을 맞았지만 양양국제공항은 국내.외 노선에서 숱한 운항개시와 중단 또 다시 취항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잃어갔다.
 
시설과 입지여건이 열악한 속초공항과 착륙대 시설이 부족해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강릉공항의 대체공항으로서 조성된 양양국제공항은 규모면에서는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제주국제공항에 이어 4번째의 규모지만 이용객이 적어 순위는 별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총 부지면적 228만 1,353㎡이고 활주로 규격은 2,500×45m이며 연간 처리능력은 4만 3,000회이다. 계류장은 면적이 4만 5,250㎡이며 동시에 4대가 주기할 수 있다. 주차장 면적은 1만 8,466㎡, 동시에 498대를 주차할 수 있다.

국내선 여객 터미널은 1만 83㎡ 면적에 연간 207만 명을 처리할 수 있으며, 국제선 여객 터미널은 1만 6,047㎡ 면적에 연간 11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다. 화물 터미널은 운영하지 않는다.
 
개항 초기에는 양양-김포·김해 노선에 국내선 왕복 14편, 양양-상하이 노선에 국제선 정기편이 주 2편 등 16편이 운항됐다.
 
하지만 30% 내외의 저조한 탑승률로 인해 운항횟수를 줄이다가 2004년 7월 양양-김포 노선의 국내선과 양양-상하이 국제선 정기노선 운항이 중지됐다.

2006년 8월 제주항공이 74인승 규모의 1일 왕복 4회 양양-김포 노선을 운항하였지만, 2007년 7월 역시 낮은 탑승률로 운항을 중지했다.

양양-김해 노선도 2008년 6월부터 운항이 중지되면서 2009년에는 국외는 물론 국내 정기노선까지 모두 끊기기도 해 한때 유령공항이란 이야기 까지 나왔다.
 
2016년 12월 1일 코리아 익스프레스에어는 양양-기타큐슈 정기성 전세기를 취항과 양양-제주와 김해를 잇는 노선을 현재 운항하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3567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된 양양국제공항은 6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까지 발생하자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부와 강원도, 양양군 등 인근의 자치단체까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역부족으로 적자의 폭은 눈 덩이처럼 불어나자 한때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4번째 국제공항이지만 이용객들이 적어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평창올림픽 위해 中전역서 한국관광 캠페인 열기로 얼어붙은 방한(訪韓) 관광시장의 활성화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 등을 위해 내년 4월까지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동남아시아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공항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정부가 중국 시장 정상화 및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관광 제도·인프라 개선에 나서겠다는 발표를 하자 양양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 설악권을 비롯한 국내 관광에 교두부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모처럼 양양국제공항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될 기회가 온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부처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올림픽 특수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한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3개국 단체관광객의 양양공항 무비자 입국은 양양국제공항 개항 후 최대의 활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이 조치는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되는데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기간연장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1회 이상 방문한 경력이 있는 동남아·중국 국민에겐 복수사증을 발급하면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입국이 쉬워져 이용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본부장은 “지정 여행사를 통해 입국하는 단체관광객이 대상이기 때문에 불법 체류자 문제 등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무비자 입국 시작 시기는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동시에 정부가 사드로 막혀 있던 중국 관광 시장 정상화에도 대비하고 나서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전세기 취항 등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항활성화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해 낼 전망이다.

올해 말 끝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 비자의 발급수수료 감면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중국 전역에서 한국관광 캠페인 등을 열어 방한 유통 채널을 재건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또한 법무부가 지정한 크루즈선을 탑승한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관광 상륙을 허가한다는 소식에도 크루즈 항을 가지고 있는 강원 속초시 등은 이들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크루즈, 의료·웰니스,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와 연관된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도 마련된다는 소식에 강원도의 각 자치단체에서는 관광객 유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동계올림픽 손님맞이 준비도 본격화 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정박 크루즈의 객실을 숙박시설로 운영하며 올림픽 개최 도시와 배후 도시 간 셔틀버스와 시내버스 무료 운행 등도 추진한다.

최근 한중 합의 발표로 관광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고 있다. 이제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은 침체된 관광시장에도 벌써부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는 민관 협의를 통해 관광분야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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